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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중소기업 런투게더] 은행 하반기 여신 전망

우량기업은 신규지원 한계기업 퇴출가속화

“하반기에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여신을 늘리는 은행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여신 총액이 유지되는 상태에서 신규 우량기업과 한계기업의 자리바꿈식 지원은 계속될 것입니다.” 지난 14일 미국계 투자회사인 모건스탠리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4.3%에서 3.8%로 낮추자 은행의 중소기업 여신 담당자들은 잔뜩 긴장했다. 가뜩이나 나쁜 경기가 더 하강한다니. 이런 상태에서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것은 위험을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게 은행권 관계자들의 말이다. 중소기업 대출잔액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줄이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경제논리라는 항변이다. 은행들이 특히 ‘요주의’로 분류하고 있는 업종은 부동산업. 경기에 민감한데다 최근 부동산 공실률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량기업 발굴, 한계기업 퇴출작업 가속화=신한은행은 지난 5월말 현재 중소기업 고객에 대한 대출액이 지난해 말보다 1조553억원 늘어났다. 특히 등급별로 1~4등급 고객에 대한 대출은 8,874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한계기업에 대한 여신을 지속적으로 감축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지난 상반기 총 6,297개 중소기업을 퇴출하고 1,281개의 우량 중소기업을 발굴했다. 업체 수로 보면 나간 업체가 들어온 업체보다 더 많지만 액수로 보면 신규대출이 1조562억원으로 회수액(1조209억원)보다 오히려 많다. 유기석 국민은행 중소기업팀 차장은 “올 상반기에는 제조업과 건설업에 대한 중소기업 여신은 증가한 반면, 음식숙박업과 부동산업은 감소했다”며 “중소기업 여신 총액이 거의 변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업종에 대한 여신을 줄인 것은 경기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2,535개 업체를 새로 발굴했고 1,327개 한계기업을 퇴출시켰다. 우리은행은 건설ㆍ부동산업, 욕탕업, 음식ㆍ숙박업 등 내수경기에 영향을 받는 업종의 위험률이 높아짐에 따라 이 부문의 대출을 줄이고 성장성이 높은 기술혁신형 산업, 중소기업청의 이노비즈(Inno-Biz) 선정업체에 대한 대출을 늘리고 있다. ◇중소기업에 맞는 금융상품 개발 잇따라=최근 중소기업 입장에서 고안된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일부터 ‘KB-프리론’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을 통해 지난 16일까지 30개 업체에 200여억원이 대출됐다. 7월이 기업여신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반응이 좋은 것이다. KB-프리론은 자금 흐름이 불규칙한 중소기업이 스스로 자금관리를 할 수 있도록 만든 대출 상품이다. 예를 들어 10억원을 대출 받았다가 3억원을 갚았는데 다시 3억원이 필요해 지면 이를 바로 대출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은 내달 2일 ‘네트워크론’의 첫 대상업체로 선정된 신세계백화점 및 납품업체 600개사와 협약 조인식을 갖는다. 네트워크론은 제품 구매기업의 발주와 동시에 온라인으로 대출신청과 신용보증, 대출이 한꺼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이번에 선정된 중소기업들은 신세계백화점에서 제품을 주문 받는 즉시 주문대금의 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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