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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와인 한국 입맛 잡았다

올 소비 작년보다 4.3% 늘어 성장률 1위<br>"고급스런 맛 비해 가격 합리적" 인기비결


이탈리아 와인 소비가 두드러지고 있다. 20일 업계 및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와인 시장에서 올들어 10월까지 물량 기준으로 프랑스산 와인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8%, 칠레 와인이 13%, 미국 와인이 12% 늘어난데 비해 이탈리아 와인은 43%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에서도 최근 1~2년새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와인 관계자들의 방한이 잇따르고 있어 국내 와인시장에서 이탈리아 파워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세계 1위 와인 생산국인 이탈리아는 그 동안 자국 소비에 급급해 프랑스 등에 비해 수출이 부진했으나 최근 들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장화 모양의 긴 국토 전역이 ‘와인의 땅’으로 불릴만한 이탈리아는 특색있는 맛의 다양한 와인이 생산되는 것은 물론 가격대도 프랑스산 대비 합리적이어서 고급스런 맛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국내에 수입된 와인의 Kg당 단가는 프랑스 6.5달러, 이탈리아 4.8달러, 칠레 3.8달러, 미국 2.9달러로 이탈리아 와인이 프랑스에 버금가는 고급와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 호주 등 신세계 와인보다 이탈리아 와인은 문화와 역사가 뒷받침된다는 점에서 국내 와인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로마인 이야기가 베스트 셀러가 될 만큼 학구열이 높은 한국인에게 와인을 통한 이탈리아의 발견은 끊임없는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시장이 확대되는 것에 맞춰 이탈리아의 고급 와인 브랜드 협회인 ‘그란디 마르끼’(Grandi Marchi) 관계자들이 22일 한국을 첫 방문, ‘갈라 디너’를 갖는다. 이 협회는 안티노리를 비롯 가야, 우마니 론키, 돈나푸가타 등 18개 와인 명가들의 연합체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말 아영FBC가 수입하는 이탈리아 와인 ‘빌라엠’의 오너인 스테파노 갈리아르도씨도 한국을 방문했다. 갈리아르도씨는 “빌라엠은 그동안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 홍콩, 대만 순으로 수입 물량이 많았으나 올들어 한국이 단숨에 일본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아영FBC는 다음달초 갈리아르도사의 ‘프레베 바롤로’ 3종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들어 이탈리아 와인이 럭셔리 마케팅에 활용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유와인에서 수입한 ‘피안델레 비녜’는 최근 한 TV드라마에서 커플의 상징으로 등장한 이후 13만7,000원이라는 가격대에도 불구 11월에 재고가 바닥났다. 또 ‘라 브라체스카’는 올하반기 현대자동차에서 출시한 LUV 베라크루즈 신차 발표회 때 사용됐다. 한편 국내 와인시장은 2002년 전년 대비 27%, 2003년 56%, 2004년 27%로 높은 성장율을 보이다 2005년 17%로 성장율이 다소 둔화됐으나 올들어(9월 현재) 28.7% 성장,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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