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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안정·능력 초점 “위기돌파”/현대그룹 인사 특징
입력1997-12-30 00:00:00
수정
1997.12.30 00:00:00
김희중 기자
현대그룹의 내년도 인사는 ▲안정된 조직을 유지해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철저한 업적평가와 능력위주에 기초를 둬 경제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지난해 인사에서 전체 승진자 중 22%를 발탁한 데 이어 올해도 19.2%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당초 연한보다 앞당겨 승진시켰고 부사장 승진자를 지난해 13명보다 16명으로 늘려 전문경영인 위주의 최고경영층을 강화한 것도 능력중심의 인사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함께 사장단의 이동폭을 최소화함으로써 안정기조를 바탕으로 내실을 기하도록 했으며 건설 해외영업본부장인 양한호전무와 종합상사 북경지사장인 이승오 이사를 각각 부사장과 상무로 내정하는 등 총 33명의 해외담당임원을 승진발령해 내년도 그룹의 경영방침인 수출확대에 총력을 경주하도록 했다.
종합금융의 대표이사로 승진한 서재진 부사장 역시 최근의 금융불안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금융전문인 경영체제확립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대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고졸 출신과 전문대 출신 6명을 승진시켰다. 이번 인사에서 자동차 이문수 상무는 중부영업실장을 하면서 탁월한 영업력과 관리력을 인정받아 지난 95년 이사대우로 승진한지 3년만에 상무로 승진했으며 현대정공 염영길 상무는 차량수출을 담당하며 해외시장개척에 뛰어난 공을 인정받아 이사대우를 한지 4년만에 승진했다. 이사대우급 승진자는 전년의 1백56명보다 34명 적은 1백22명으로 준 반면 퇴임자는 90명으로 지난해의 50여명보다 80%나 증가해 올해 순 증가임원수는 32명에 그쳐 긴축경영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내아들인 정몽일 종합금융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함으로써 경영일선에 나서고 있는 정명예회장의 아들 5명은 모두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룹의 이미지관리와 회장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문화실에 힘을 실어준 것도 관심. 이영일전무를 부사장으로, 김상욱·최용기 부장을 이사대우로 승진발령함으로써 대외이미지관리에 주력할 방침임을 시사.<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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