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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기계] 현대에 매각가능성
입력1999-04-30 00:00:00
수정
1999.04.30 00:00:00
정승량 기자
현대정공의 매머드부품회사 탈바꿈 선언 이후 현대의 만도기계 인수 여부가 자동차부품업계의 최대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현대그룹이 오는 10월을 기해 현대정공을 종합자동차부품회사로 전환시킬 경우 국내 최대부품업체로 매출액이 1조4,000억원(97년말 기준)에 달하는 만도기계의 입지가 자연히 축소되기 때문이다. 현대와 기아가 자동차 내수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어 현대가 현대정공을 통해 독자부품공급체계를 구축할 경우 만도기계는 거대한 납품처를 상실하게 된다.
이같은 움직임은 만도기계 인수의사를 표명해오던 외국업체들로부터 벌써 나타나고 있다. 미국 델파이(GM계열), 비스티온(포드 계열), 루카스 등 그동안 만도기계 인수 움직임을 보였던 외국 자동차부품업체들은 현대정공의 부품업체 변신 선언 후 인수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이에따라 자동차업계는 현대자동차가 만도기계를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않고 있다. 현대그룹이 만도기계의 지분을 상당량 보유한데다 자동차사가 거대 부품전문회사를 동시 운영하는게 세계적인 추세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만도측으로서도 해외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현대쪽 흡수가 불가피한 점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현대측은 『만도기계 노조가 강성이고 세계적인 추세가 싸고 품질이 좋은 부품을 전세계시장에서 공급받는 글로벌소싱체제를 갖춰가는 마당에 현대정공의 부품회사 전환과 만도기계 향방은 관련이 없다』고 인수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만도기계 향방에 대해 궁금증을 더해가고 있다.
만도기계는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인영 한라그룹명예회장이 운영해오던 회사로 화의절차를 밟고 있으며 최근 미국계 투자회사인 로스차일드社를 통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정승량 기자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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