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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섬유업계 약진, 車·철강은 저조
입력2002-03-07 00:00:00
수정
2002.03.07 00:00:00
■ 대기업 여성진출 실태·지원책종합상사등 신입사원·간부들 비중 갈수록 커져
재계에 부는 '여성파워 바람'이 벤처기업을 넘어 대기업에 미치고 있다.
매년 신입사원 가운데 여성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으며 과장급 이상 간부들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전산업에 걸쳐 여성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복지 면에서도 생리휴가ㆍ산휴(3개월) 등 노동 관련법에서 정해놓은 기준은 지켜지고 있지만 사내 탁아소 설치 등 실질적인 지원은 아직 갈길이 먼 상태다.
업종별로도 전자업계와 섬유업계는 여성의 진출이 활발한 반면 철강ㆍ자동차 등 일부 업종은 아직도 여성들의 활약이 미미한 실정이다.
전자업계는 여성파워가 급신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채용한 1,600명의 신입사원 가운데 여성이 500명에 이른다. 또 올해 과장급 이상 여성 승진자는 이전 3~4년간 총승진자수와 맞먹는 109명이다.
이는 여학생들의 공과대학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삼성전자는 분석하고 있다.
여학생들이 그동안 거칠다는 인식 때문에 기피하던 공과대학이 전문직 여성을 키우는 장(場)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지원이 늘었고 그만큼 연구직 등에 여성인력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는 것.
LG전자의 경우도 지난해 새로 뽑은 정규직 신입사원의 17%가 여성들로 채워졌다. 이는 예년의 10% 수준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
섬유업계도 여성파워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코오롱은 지난해 신입직원 130명 중 10% 정도를 여성인력으로 충당했다. 지난 95년부터 호봉체계를 단일화하는 등 '동등대우'를 원칙으로 하면서 직급이나 호봉 면에서 남성과 차별이 없어 우수 여성인력들이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여성인력을 대부분 고졸직으로 충원하거나 대졸이라도 계약직이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만한 변화다.
효성은 회장비서실에 여성부장이 포진하고 있으며 사무직에도 과장이 늘고 있다. 지난해 뽑은 신입사원 150명 중 약 10% 정도가 여성이다. 이 회사에서는 군대호봉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오히려 남성들이 역차별을 주장하고 있다.
종합상사들도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삼성물산ㆍ대우인터내셔널ㆍSK글로벌ㆍ현대상사 등 종합상사에서 과장급 이상 여직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지만 최근 신입사원 중 여성인력이 10%대로 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98년 여성 비중이 15%였으나 최근 구조조정으로 남성 퇴사자가 늘어나면서 여성 비중이 25%로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여성이 인사팀장(과장)과 회계과장 등 요직에 등용된 것이 큰 변화다.
SK글로벌은 여성 국제변호사(과장급) 2명과 여의사 등이 눈에 띄고 패션ㆍ유통 쪽에 여성 비중이 30% 정도로 높아졌지만 아직 대부분의 여성들이 계약직이다.
자동차ㆍ철강업계는 업종 특성상 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현대차는 지난해 300여명의 신입 지원을 선발했으나 여성은 5% 가량인 15명에 불과했다. 과장급 이상 승진자도 전체 승진자의 4.5%에 머물렀으며 이들도 대부분 영업직에 집중돼 있다.
포철은 임직원에서 차지하는 여성 비중이 1% 수준으로 간부는 현재 과장 두명뿐이다.
동국제강은 여성 비중이 극히 미미하며 간부는 거의 없다.
동양메이저는 시멘트ㆍ해운ㆍ건설ㆍ상사 부문이 종합된 기업으로 상사 부문은 32명 중 8명이 여직원으로 25%로 가장 높고 나머지 부문은 2~9% 수준으로 극히 미미하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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