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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관광인가/이경문 문화체육부 차관(로터리)
입력1996-11-27 00:00:00
수정
1996.11.27 00:00:00
이경문 기자
요즘처럼 관광에 대한 논란이 많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삶이 나아지자 해외여행도 많이 하고 또 세계가 지구촌화됨으로써 외국방문객도 늘어나고 있다.세계관광기구(WTO)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관광객은 5억여만명으로 세계인구 10명중 1명이 국제여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관광산업은 정보통신산업과 더불어 21세기 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가적으로 보면 관광산업은 산업재해, 공해유발 등 환경파괴의 위험이 적은 환경친화적 산업이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우리나라의 95년도 관광수입은 56억달러로서 컬러 TV 5천만대를 수출한 효과와 같고 외국인관광객 5명 유치는 소형자동차 1대를 수출하는 것과 같은 높은 경제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한 관광은 자국의 문화와 전통을 해외에 전파시키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서 국가이미지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다.
이 때문에 각국은 가히 관광전쟁에 돌입한 느낌이다. 얼마전 남태평양의 타히티 대통령이 관광 홍보차 내한한 일이 있다. 작년 10월 미국에서 백악관 관광회의를 개최, 대대적으로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해 추진하는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선진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관광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인식, 이를 육성키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관광사업의 현실은 어떠한가.
과거 개발연대 시절 국제수지 적자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해왔던 관광수지가 91년부터 흑자에서 적자로 반전되어 올해 10월말 현재 22억달러(유학수지 포함)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 국가경제의 효자노릇을 했던 관광산업이 이제는 몰락하여 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관광산업을 과소비와 사치를 조장하며 우리 고유한 미풍양속을 해치는 향락산업으로 잘못 인식하여왔다.
그 결과 관광산업에 대해 과도하게 규제하는 한편 세제·금융상의 지원을 축소하고 국가적·국민적 관심 또한 퇴조하여 관광상품의 국제경쟁력이 크게 약화되었고 관광시설에 대한 투자감소로 국제수준의 관광시설이 부족하게 되는 등 관광산업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위축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과거의 관념에 집착할 수 없다. 2000년 ASEM,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하여 관광을 생산과 국민복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할 처지이고 국제수지 개선면에서도 관광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관광산업에 대한 각종 규제와 제한을 과감히 철폐하고 금융·세제 지원의 강화로 위축된 민간투자를 활성화시켜 관광숙박시설과 건전국민휴양시설 등 관광기반시설을 대폭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발전은 정부와 관광업계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관광산업에 대한 인식과 자세의 전환이 필요하다. 관광은 사치와 향락이 아닌 생산을 위한 준비와 삶의 질 자체라는 의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우리 모두의 의식과 발상의 전환과 더불어 관광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노력을 더할 때 오늘의 한국관광의 위기를 극복하는 지름길이 있음을 깊이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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