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소형상가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전화(VoIP) 시장을 놓고 국내 최고의 쇼핑몰과 포털사이트가 일전을 벌인다. 세계적인 인터넷전화업체 스카이프는 옥션을 통해 국내 인터넷전화 시장에 진출한다고 13일 밝혔다. 옥션과 스카이프는 이베이의 자회사로 계열사 관계다. 한편 NHN도 인터넷전화 서비스 네이버폰을 통해 개인 고객을 중심으로 가입자 기반을 늘리고 있다. NHN은 올 하반기부터 중소기업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스카이프나 네이버폰은 삼성네트웍스 등이 제공하는 인터넷전화와는 달리 기본적으로 인터넷에 연결된 PC를 통해 전화를 거는 소프트웨어 방식을 취하고 있다. 같은 서비스 이용자들의 경우 무료로 통화할 수 있고, 선불 방식으로 요금을 지불한 후 일반 유선전화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 수도 있다. 제프리 프렌티스 스카이프 해외사업부사장은 “옥션의 1,500만 가입자를 일차적인 서비스 대상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가입자 기반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옥션에서 상거래를 하는 판매점과 고객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스카이프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도록 유도해 가입자 기반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카이프 이용자간에는 통화료는 발생하지 않는데다 신속히 고객의 문의에 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판매점이 스카이프의 인터넷 전화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HN은 지난 달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폰을 무기로 중소기업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NHN 관계자는 “삼성네트웍스 등 대형업체들이 대기업을 위주로 영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 시장이 틈새시장으로 남아 있다”면서 “저렴한 가격과 유지비를 무기로 중소기업이나 소형 사무실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방식의 인터넷전화는 전화를 받기 위해서는 항상 PC를 켜 두어야 하는데다 마이크와 이어폰이 연결된 헤드셋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국내에서는 가입자 기반을 늘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해외에서는 저렴한 요금 때문에 사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실재 스카이프의 경우 해외에서 프로그램을 내려 받은 수가 2억5,000만 건을 돌파했으며 1일 사용자가 5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스카이프와 NHN은 다양한 단말기를 개발해 이용자의 거부감을 줄이고 여러 형태의 부가서비스를 개발해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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