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 국내자본끼리 인수 대결 가능성 ■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 인수전 가세유력후보 맥쿼리 자금도 상당액 국민연금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의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국내 자본의 인수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특히 맥쿼리 컨소시엄의 자금 중 상당액이 국민연금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자본끼리의 대결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지금까지 하나로텔레콤 인수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맥쿼리 등 외국계 자본으로 여겨져 왔다. 따라서 외국계 자본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한 후 다른 국내자본에 되파는 시나리오가 점쳐졌고 그 과정에서 ‘먹튀’의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SKT의 등장으로 이 모든 시나리오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특히 SKT가 하나로텔레콤 인수전에 단순히 ‘참여’한 것이 아니라 ‘불가피한 참여’를 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더욱 난해한 국면으로 빠져 들었다. 실제로 SKT의 한 고위관계자는 “사실 이번 인수는 ‘인수전에서 지면 죽고 못산다’는 개념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안하면 부담이 되기 때문에 참여한 것”이라며 “맥쿼리가 나중에 뻥튀기를 해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게 이유”라고 말했다. 즉 맥쿼리의 ‘먹튀’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뛰어들었다는 의미다. SKT가 정보통신부 등 정부와 일정정도 교감을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또 “KT도 유무선이 다 있는데 SKT도 유선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렇게 되면 정책 당국자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된다. 국민연금이 맥쿼리 컨소시엄에 참여했다는 것도 하나로텔레콤의 국내자본 인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맥쿼리의 ‘돈줄’ 중 한 곳이 국민연금인 것으로 밝혀진 이상 다른 자금원들 역시 국내 자본일 개연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SKT가 참여한 이상 LG그룹 통신 계열사도 이미 인수전에 뛰어들었거나 어떤 형태로든 참가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현재로서는 SKT와 맥쿼리 컨소시엄의 2파전이 될 지 아니면 그 이상이 경합을 벌일 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SKT과 맥쿼리의 인수 가격이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서 하나로텔레콤의 몸값은 더 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입력시간 : 2007/11/0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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