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 기업들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정부의 저금리 정책 기조 및 환율 안정에 힘입어 영업 외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 순이익이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12월 결산법인 859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77조1,466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조1,632억원으로 0.8% 줄어들었다. 순이익은 2조3,218억원에 달해 지난 2008년 9,000억원대의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596개사로 전체의 69.4%에 달했다. 흑자 기업의 비율은 전년보다 13.6%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말 현재 코스닥기업의 부채 비율(금융업 제외)은 76.7%로 전년보다 13.5%포인트 줄어들었다. 재무구조가 그만큼 건실해졌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업종(373개사)의 순이익이 통신ㆍ방송 시장 확대 및 반도체시장 호황에 힘입어 무려 1조7,567억원이나 늘어났다. 제조ㆍ건설ㆍ유통 업종 등도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금용업종 12개회사는 매출이 전년 대비 9.3% 줄어들었으며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도 확대됐다. 이부연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공시3팀장은 "세계 금융위기의 영향이 지속된 가운데 실물경제 회복이 늦어져 금융업의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거래소가 코스닥 대표 우량기업을 뽑아 만든 프리미어지수 소속 기업 중 12월 결산법인 95개사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3%나 감소해 전체 시장 평균보다 부진했다. 기업별로는 쌍용건설이 전년 대비 30.1% 증가한 1조9,68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SK브로드밴드(1조8,939억원)를 제치고 최대 매출액 기업으로 올라섰다. 매출액 증가율은 유진테크가 414.1%로 가장 높았고 AP시스템ㆍ멜파스도 300% 이상 성장했다. CJ오쇼핑(1,023억원)과 인터파크(2,751억원)는 각각 영업이익, 순이익이 가장 큰 기업으로 집계됐고 한국가구의 경우 순이익이 203억원으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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