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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해외진출이 게임주 희비 갈랐다

중국·일본서 신작 출시 컴투스 고공행진

온라인게임 중심 엔씨소프트 등은 힘못써


게임주들 주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모바일 위주의 게임빌(063080) 군단이 연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반면 대장주 엔씨소프트(036570)를 비롯한 전통적인 온라인게임주들은 맥을 못 추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게임 시장의 성장성이 모바일 쪽으로 옮겨간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진단하며 모바일게임주 중에서도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 진출여력이 큰 컴투스(078340)·게임빌 등으로 투자 대상을 좁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컴투스는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 대비 2.09%(1,900원) 오른 9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기록했던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9만2,000원)를 9거래일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올 들어 최저가는 1월 기록했던 2만2,150원. 컴투스의 주가는 불과 6개월 만에 4배 넘게 급등했다. 지난해 10월 컴투스를 인수한 게임빌 역시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게임빌의 이날 종가는 11만6,000원으로 지난해 11월 대규모 유상증자 영향으로 3만8,150원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주가 상승률은 200%가 넘는다.

반면 게임주의 맏형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5만3,000원으로 올해를 시작했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현재 15만6,000원으로 38.34% 하락했다. 위메이드(112040) 역시 4월 5만원 위에서 형성됐던 주가가 3개월 만에 3만5,000원대로 급락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우 14일 1만9,350원으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으로 52주 최고가 기록을 썼지만 2011년 7만5,4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주가는 여전히 바닥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들 게임주 주가가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주력시장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컴투스와 게임빌의 경우 대표적인 모바일게임주로 꼽히는 반면 엔씨소프트와 위메이드는 온라인 쪽 비중이 높다.

글로벌 게임 시장 조사업체 뉴쥬(Newzoo)에 따르면 PC용 게임 시장 규모는 2012년 65억달러에서 올해 56억달러로 감소한다. 반면 스마트폰용 모바일게임 시장은 70억달러에서 105억달러로 늘어난다. 오는 201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PC용 게임 시장이 -6.3%, 모바일게임 시장이 18.7%로 추정된다.

유승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시장은 큰 틀에서 볼 때 온라인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모바일 시장이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면서 "전통적인 온라인게임주들의 주가가 정체를 나타내는 반면 모바일게임주들이 부각되는 것도 시장 성장성 차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한 성장성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중국 인터넷 업체 텐센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14억7,5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77% 커졌다. 올해 시장 규모는 36억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성은 유효하지만 국내시장은 규모 면에서 한계가 있다"면서 "모바일게임주 중에서도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국 시장 진출이 유리한 업체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같은 모바일게임주 중에서도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신작 '서머너즈워'를 선보인 컴투스와 '크리티카'로 해외시장 공략을 앞두고 있는 게임빌의 주가만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조이맥스와 조이씨티·애토즈소프트 등 해외시장 진출여력이 낮은 소형 모바일주의 경우 주가흐름이 좋지 못하다.

시장 성장 모멘텀은 당장 실적 전망치에서도 확인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컴투스의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453.22% 급등한 112억원으로 집계된다. 반면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은 19%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위메이드는 적자전환, 네오위즈게임즈도 7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유 연구원은 "컴투스와 게임빌의 주가가 최근 급등했지만 실적 증가율과 비교하면 과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 추이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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