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업체가 한일해저터널공사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건설ㆍ토목 관련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해저터널 건설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고 수혜 업체도 불분명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터키의 해저터널공사 수주경험이 있는 남광토건은 14.92% 오른 1만400원에 장을 마쳤고, 레미콘 전문 제조업체인 부산산업(14.96%)도 수혜 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철관업체인 미주제강ㆍ성원파이프와 함께 울트라건설ㆍ특수건설 등도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들 종목의 동반 급등은 일본의 ‘국제하이웨이 건설사업단’이 해저터널 관련 시추공사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사업단은 일본의 이키섬과 쓰시마를 거쳐 거제도와 부산을 잇는 노선을 염두에 두고 토지를 구입하는 등 사업 추진에 의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검증되지 않은 기대감에 따른 이날 주가 상승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터키에서 발주한 해저터널공사에 남광토건과 공동 컨소시엄을 이뤄 참가한 삼환기업(3.97%)과 한신공영(0.84%)은 이날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또 부산산업ㆍ미주제강 등도 과거 건설 관련 호재가 있을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한 종목들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한일 해저터널 공사가 양국 정부 간 합의된 사항도 아니다”라며 “만약 공사가 추진된다고 해도 어떤 업체가 수혜를 받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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