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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경제전망] 내수후퇴속 정책운용 방향 주목
입력2002-11-24 00:00:00
수정
2002.11.24 00:00:00
정치의 계절이다. 제 16대 대통령 선거를 위한 후보자 등록이 예정된 이번 주 최대관심사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간 단일화 여부. 단일화를 가늠할 여론조사 방식과 시기에 대해 공식적으로 알려진 게 전혀 없는 가운데 주초부터 정국이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두 후보간 토론회에 상응하는 TV토론회 시간 할당을 요구하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행보와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고발 등 크고 작은 정치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
정치에 대한 관심과 반비례하듯 경제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지난 주 발표된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을 통해 성장을 이끌어 온 내수와 건설경기의 후퇴 조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3ㆍ4분기 GDP 성장률 5.8%는 당초 전망치인 6%대 초반 수준을 훨씬 밑도는 것.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한적이나마 경기부양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기획예산처가 26일 발표할 '최근 경제동향과 2003년도 재정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정책기조의 선회 또는 가능성을 드러내지는 않겠지만 행간을 통해 정책당국의 인식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경제여건이 나쁘지 않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3ㆍ4분기 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지만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농림어업과 건설업을 제외할 경우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경기침체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과연 그런가는 재정경제부가 28일 발표할 '10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알려진 대로 증가율이 10% 수준에 이를 경우 경기 논쟁이 수그러들며 우리경제의 연착륙 가능성 기대심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초부터 발표될 미국의 경제지표까지 좋게 나온다면 종합주가지수도 700선 돌파를 위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불투명한 대내외 여건에도 낙관적 전망이 여전한 것은 수출의 상대적인 호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느 때보다도 수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는 29일 '무역의 날' 기념식을 갖는다. 다만 예상과 달리 산업생산증가율이 부진할 경우 정부도 경기판단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방향성을 알 수 없는 정치와 경제처럼 사회분위기도 어수선하다. 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압사사건 용의자들에 대해 미군 법정이 잇따라 무죄평결을 내린 데 대해 사회적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권홍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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