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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號, 미래의 바다로 가다] 경영권 안정에 실적도 '쑥쑥'


[현대號, 미래의 바다로 가다] 경영권 안정에 실적도 '쑥쑥'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상) 탄력붙은 현정은 체제…지분분쟁 거치며 지배구조 반석위에 강한 신뢰감으로 조직 장악에도 성공그룹 시총 2兆 급증…계열사도 순항 “이제는 더 이상 그룹 경영권 분쟁이 재발되지 않을 것입니다.”(전인백 현대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 1일 서울 적선동의 현대그룹 본사. 그룹의 기획총괄본부가 평소보다 더욱 분주하다. 오는 4일이면 고 정몽헌 회장의 3주기 추모식은 물론이고 조만간 공개 매각될 현대건설을 인수하기 위해 취급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굵직한 경영 이슈들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사무실 분위기는 활기가 넘친다. 사원들의 움직임에는 자신감이 배어났다. 그룹경영의 구도가 바뀔지 모른다는 점 때문에 초조해 하던 지난 2개월여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현대그룹의 표정이 달라졌다. 현정은 회장이 경영 일선에 등장한 후 지난 3년간 끊임없는 내우외환으로 시달림을 받던 현대는 최근 그룹의 최대 숙제였던 지배구조 안정화의 가닥을 잡는 데 성공했다. ◇안정경영의 기반이 닦였다=이기승 현대그룹 기획총괄본부 부사장도 이 같은 분위기를 전한다. 그는 “KCC그룹측의 현대엘리베이터 적대적 M&A 시도에서부터 현대상선에 대한 골라LNG의 적대적 M&A 시도, 현대중공업의 현대상선 지분 매입 등을 거치면서 오히려 그룹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체질 변화를 시도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의 현대그룹 지배구조와 각 계열사별 지분구조는 지난 3년여 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그룹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는 현 회장 체제 출범 이전 25.9%에 불과하던 내부 지분율이 KCC측과의 경영권 분쟁을 거치며 지난달 11일 현재 약 50%까지 올라갔다. 또 그룹 핵심기업인 현대상선 지분율(우호지분 포함) 역시 최근 현대중공업측의 지분확대 움직임 이후 40.54%(지난달 4일 현재)까지 끌어올렸다. 적어도 지분 분쟁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시빗거리를 없앤 셈이다. 현 회장은 위기의 고비마다 경영진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여줬다. 지난 3년여간 현대상선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노정익 사장을 올 3월 대표이사로 재선임해 세간에 떠돌던 갈등설을 일축시켰으며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을 퇴출시키는 과정에서 마찰음을 일었던 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에 대한 신뢰도 보이고 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정은 회장은 한번 중용한 사람에게는 끝까지 신뢰감을 보여줌으로써 내부 조직 장악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내실 기업으로 거듭났다=2003년 2조429억원이던 그룹 시가총액은 지난해 121.4%나 늘어난 4조5,226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신용등급 역시 현대증권이 ‘BBB+’에서 ‘A’로, 현대상선 회사채 신용등급도 기존 ‘BBB-’에서 ‘BBB+’로 각각 두 단계나 수직상승했으며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택배의 신용등급도 같은 기간 중 한 단계씩 상향조정됐다. 그룹경영 구조를 안정화시키는 과정에서 업황 호조 등으로 계열사들이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지난 3년간 고유가와 환율불안이 상존했고 각 계열사들이 내홍을 겪던 와중에도 주요 계열사들은 내실 성장을 이어왔다”며 “이제 경영권 위협요인마저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8/0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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