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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당분간 약세기조 못면할듯
입력2004-05-11 17:27:34
수정
2004.05.11 17:27:34
수급 악화, 개인 '나홀로 받치기' 역부족… 전문가 "낙폭 커 반등 가능할듯"
코스닥 당분간 약세기조 못면할듯
수급 악화, 개인 '나홀로 받치기' 역부족… 전문가 "낙폭 커 반등 가능할듯"
[객장 스케치] 손절매 놓쳐 장세반전 기다릴밖에…
코스닥 지수가 장 중 한때 1년2개월 만에 400선 아래로 주저앉는 등 부진을 보인 끝에 401.47포인트로 마감, 14개월만에 400선을 위협한 가운데 연중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전날 86억원을 사들였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8억원, 134억원의 물량을 처분해 수급 악화를 더욱 부채질한 것이 이날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 되고 있다.
여기에다 개인 중심의 시장 특성상 안전판이 취약하고, 가격 변동성도 크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더욱 냉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문제는 이날 반등을 보인 거래소 시장과 달리 지수의 의미 있는 저항선으로 삼을 만한 가격 저점에 대한 시장의 공감대가 없다는 점. 그만큼 반등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이 자체 동력으로 상승하기에는 역부족인 만큼 거래소가 큰 폭의 반등 시도를 보이지 않는 이상 당분간 약세 기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일단 거래소가 기술적 반등에 성공하며 하락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인 점은 그나마 긍정적인 흐름으로 보인다.
◇ 코스닥, 왜 더 떨어지나 = 수급 악화가 가장 큰 문제다. 외국인이 하루 만에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378억원을 처분하자, 기관까지 이틀째 134억원의 손절매 물량을 쏟아냈다.
개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이 그나마 지수 낙폭을 줄이는 데 일조했지만, 매도 물량을 받치기엔 시장 분위기가 급랭한 상태다.
여기에다 다분히 종목 중심의 시장이다 보니 급락장에서는 더욱 변동폭이 커질 수 밖에 없는 한계도 낙폭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날 자산운용사 사장단이 기관의 손절매 자제 등을 통해 증시 안정에 적극 협조하기로 결의하는 한편 연기금 투자를 조기에 집행토록 요청했지만, 개인 중심의 코스닥시장은 이 같은 상징적인 조처에 대한 ‘약발’조차 미진한 게 사실.
NHNㆍ하나로통신ㆍ레인콤 등 코스닥 대장주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장을 떠받칠 만한 버팀목 역할을 할만한 종목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도 문제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증시 전반이 국제유가 급등ㆍ미국 금리 조기 인상 등의 악재로 투자 심리가 급랭한 상황에서 거래소 대형주에 대한 의존이 큰 코스닥 시장의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크게 동요하는 상황”이라며 “거래소와 달리 기관 등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맡을 주체가 없다는 점도 약세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오는 15일 분기보고서 제출 마감을 앞두고 신뢰성 우려라는 해묵은 악재도 불거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기술적 반등 VS 추가 하락 = 지수가 더 떨어질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분분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추가 하락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으면서도,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란 의견에 수긍하는 분위기다. 그만큼 과매도 국면이라는 것.
손범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격도 등 지표상 과매도인 만큼 반등권 영역에 진입했다”며 “심리적인 안정 기반이 확보되면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추가 조정에 무게를 두는 쪽도 적지 않다. 김 연구원은 “약세장에서 더욱 취약한 코스닥시장의 현실을 감안할 때 거래소가 ‘두 자리 수’이상의 반등을 보여 줘야 코스닥 시장도 반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반 급등한 종목이 많아 추가 조정의 여지도 상대적으로 큰 편인 만큼 기술적 반등시 현금 비중을 늘리는 전략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입력시간 : 2004-05-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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