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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틸리티 업종 내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기업은 대우인터내셔널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사운을 걸고 지난 2000년부터 추진해온 미얀마 가스전이 13년만인 지난해 말부터 생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투자단계에서 벗어나 이제부터 돈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시기에 진입한 만큼 실적 개선이 눈에 띄게 증가할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은 최근 주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대우인터내셔널 주가는 최근 3~4년간 3만~4만원 초반대 박스권에 머물렀다. 미얀마 가스전 개발 지연과 무역부문의 실적 부진, 전환사채의 주식전환에 따른 오버행 이슈 등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변화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12월 들어 상승세를 타더니 4만원대를 넘어서면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 미얀마 가스전이 본격생산에 들어가면서 지난 분기부터 실제 수익을 내고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54% 증가한 57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미얀마 가스전 판매에 따른 세전 이익이 226억원이 수익으로 인식되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기대가 큰 만큼 가스전에 대한 우려도 남아 있어 디스카운트 적용이 불가피했는데 이제는 불확실성이 줄어들어 적정 기업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지난달 국내 증권사들이 미얀마 가스전 가치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면서 대우인터내셔널의 현재 적정주가는 5만원대를 넘어섰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6만원대까지 목표주가를 높여 놓았다.
증권업계와 회사측에 따르면 미얀마 가스전의 하루 생산량은 2억입방피트(cf)다. 따라서 내년에는 미얀마 가스전에서만 2,588억원의 수익이 발생하고 완전 생산체제에 들어가는 2015년에는 4,803억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미얀마 가스전의 영업가치를 약 4조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2조원 가량의 투자비용 대비 경제적 가치가 훨씬 크다는 얘기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우인터내셔널의 시가총액이 약 4조7,000억원인데 미얀마 사업가치에 트레이딩 사업가치만 합산해도 중장기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특히 미얀마 A1 광구 인접한 다른 광구의 가스전 발견 개발 가능성과 함께 국내 대륙붕 6-1S 광구 탐사정 시추 탐사 성공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대우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성장률은 각각 137%, 73%에 달해 4,138억원, 3,00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자원개발 이익이 50%를 넘어설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년 이상 기다려 온 미얀마 가스사업의 이익이 본격화돼 매분기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때"라며 "비전통 오일 및 가스 투자 확대와 보유 가스전 탐사 본격화 등 중장기 추가 성장 가능성도 또다른 투자 포인트"라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도 "올해는 신규 수익사업 개발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며 "IPP사업, E&P사업, 식량자원, 부품 사업을 중점 육성하고 미얀마 호텔및 송도 프로젝트 사업도 본격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원개발 분야와 함께 모회사인 포스코의 해외 증설과 함께 철강 취급 물량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산업재 부문의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올해에 이어 잇따른 포스코 그룹의 증설이 완료된 이후 포스코의 수출 비중확대와 함게 그에 따른 대우인터내셔널의 철강 취급 물량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가스전 생산 정상단계 도달땐 순익 4000억 달할 것
대우인터내셔널은 매출액 기준 국내 1위의 종합상사로 POSCO가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미얀마 가스전의 가스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이익 고성장세를 보일 전망임에 따라 대우인터내셔널의 기업가치 상승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각각 4,628 억원, 3,733 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2%, 157% 성장할 전망이다.
미얀마 가스전은 지난 11 월 15 일 CDD 이후 일일 생산량 2억cf로 중국 CNPC 에 공급되고 있다. 4 개월마다 1억cf의 증산이 진행돼 오는 12 월에 정상 생산단계(하루 5억cf)에 도달할 예정이다. 가스전 생산이 정상단계에 도달해 연간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2015 년까지 대우인터내셔널의 2014 년 및 2015 년 순이익 성장률은 각각 157%, 56%에 달할 전망이다.
예상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2014 년 각각 2,463 억원, 3,213 억원, 2015 년에는 4,274 억원, 5,450 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2014 년 및 2015 년 가스전 개발 순이익은 각각 2,410 억원, 4,088 억원으로 이는 당해 총 예상 순이익의 각각 56%, 66%에 해당된다.
한편, 대우인터내셔널의 POSCO 패밀리 편입 이후 중장기 경영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무역부문에서는 계열사의 해외판매 확대를 위해 신규 철강시장을 개척하고, 수익성이 높고 안정적 판매가 가능한 자동차 부품 사업 수출을 육성할 계획이다. 자원개발부문에서는 개발 지역 및 분야를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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