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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성장파트너 낙점 "이유있네"

작년 매출증가율 大·中企의 3~4배 "역동성 여전"


벤처 거품, 반(反)벤처 정서의 역풍을 뚫고 다시 벤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선 주체는 정부다.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 성장잠재력 확충이라는 절박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주체로 다시 벤처에 주목한 것이다. 벤처는 그동안의 반벤처 정서에도 불구하고 신기술, 역동적인 기업가정신, 새로운 기업문화 등으로 인해 여전히 혁신의 주체다. 성장의 핵심전략을 혁신과 기술에 두는 정부 입장에서 벤처를 성장동력의 파트너로 삼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셋톱박스로 세계시장을 점령한 디지털가전 전문기업 휴맥스, 리니지로 온라인게임 업계를 석권한 세계 최고의 온라인게임 기업 엔씨소프트, MP3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한 레인콤. 이들 기업의 성공사례는 변화의 시대에 변화를 미리 이해하고 주도한 기업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나라 경제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현재 벤처 중 50%를 넘는 기업은 정보기술(IT) 분야를 핵심기술로 삼아 기업활동을 하고 있다. 8%는 바이오기술(BT), 7~8%는 나노기술(NT), 13%는 환경기술(ET), 5~7%는 콘텐츠기술(CT) 등이 주된 기술 분야다. 즉 ITㆍBTㆍNT 등 차세대 성장산업과 국가산업 고도화의 주역이 바로 벤처임은 이 같은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중소기업청 조사에 따르면 벤처기업의 47%가 수출 또는 지사설립을 통해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차세대 한국수출의 주역 또한 벤처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03년 기업들의 매출증가율을 살펴보면 대기업은 6.6%, 중소기업은 5.4%에 그친 반면 벤처기업은 25.3%로 3~4배나 높았다. 벤처 거품 붕괴에도 불구하고 벤처의 역동성이 여전히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중기청 조사에 따르면 창업단계에 있는 벤처기업 수는 2001년 856개를 정점으로 2003년 195개로 추락했으나 올해 448개로 급증했다. 벤처 거품은 꺼졌지만 이미 올해부터 ‘벤처 생태계’에 새싹이 솟아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벤처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경제의 미래는 혁신ㆍ연구개발 투자를 기반으로 한 고부가ㆍ고기술 집적산업 주도 경제, 지식기반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한 균형적 국가경제를 성공적으로 건설하느냐에 달려 있다. 벤처는 이 같은 과제를 수행할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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