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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믿고 돈 빌려준 우리銀에 감사"

(주)에어비타 '하이테크론' 이용사례<br>막대한 개발비 등으로 자금줄 막혀 '위기' <br>우리銀서 사업성 살핀후 3억 대출 승인<br> "국가가 할일 은행서 대신 해줘 고마울 뿐"

이길순 ㈜에어비타 대표가 우리은행의 기술 신용대출 상품인‘하이테크론’ 으로 대출받아 생산한 소켓형 공기청정기를 소개하고 있다.


‘아줌마 발명왕’이라고 불리는 이길순(42)씨는 전기분해 기술을 이용해 공기를 정화하는 장치를 발명, 특허를 낸 뒤 4년 전 경기도 일산 테크노타운에 ㈜에어비타(AIRVITA)라는 사업체를 냈다. 생산품목은 전기콘센트에 꽂으면 음이온이 발생해 공기를 정화하는 주먹만한 크기의 공기청정기였다. 기존 청정기와 달리 필터를 교환할 필요가 없고 24시간 사용해도 한달 전기료가 100원에 불과하며 가격도 10만원대로 저렴하다. 상품명도 ‘에어비타’인 이 발명품은 독창적인 기술력 덕분에 조달청 등 정부 기관으로부터 여러 차례 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세계최대 제네바 국제발명전에서 금상과 특별상을 수상했다. 누가 봐도 분명하게 사업성이 있었다. 가정주부에서 사장으로 변신한 이씨는 그 동안 해외수출에 주력해 지난해 무려 13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기업을 키웠다. 그러나 기술개발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갔기 때문에 재무제표는 극도로 악화됐고 신용등급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씨는 은행 창구를 찾아 다니며 기술의 우수성과 사업성을 설명했지만 은행 문턱은 높기만 했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이 사장은 판촉을 위해 테크노타운을 찾아온 우리은행 일산지점의 박해권 부지점장을 만났다. 박 부지점장은 에어비타의 기술력과 성장성에 공감해 어떻게든 대출을 뚫어보리라 노력했다. ㈜에어비타는 우리은행 신용평가 방법으로는 신용대출이 어려운 회사였다. ] 그때 박 부지점장의 머리에 떠오른 것이 본점에서 추진하는 ‘하이테크론’이었다. 담보력이 없지만 기술력과 사업성이 있는 업체에 신용대출을 해주는 상품이었다. 우리은행 본점 심사 역들은 지점의 추천을 받아들여 대출을 승인했고 이 사장은 3억원의 신용대출을 얻었다. 큰 돈은 아니지만 운영자금이 부족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마케팅을 하기 어려웠던 ㈜에어비타에는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이 사장은 이 대출을 기회로 오는 9월부터 국내 홈쇼핑에서도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기술개발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중소 창업 기업에는 시장개척 등에 필요한 자금조달이 더 큰 애로사항”이라며 “국가가 해줄 일을 은행이 대신 해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은행은 돈으로 돈을 버는, 수익을 좇는 동물적 속성을 갖는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하이테크론은 수익보다는 중소기업의 창업을 지원한다는 대의를 추구하는 공익사업이다. 대개 은행 대출은 최소 3%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데 하이테크론은 그 30분의1인 0.11%로 잡고 있다. 이동연 우리은행 중소기업전략팀 부장은 “담보나 보증이 없는 중소기업 대출은 잠재 리스크가 크지만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국가경제의 풀뿌리도 튼튼해진다는 생각에서 상품을 내놓았다”며 “부실이 나더라도 그 성격과 원인 파악에 주력하며 취급자 면책 규정을 통해 신용대출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테크론은 대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5월 이후 매월 500억원 이상이 나갈 정도로 순항하고 있다. 14일 현재 228건에 1,614억원의 대출이 나갔다. 특히 이중 신용대출이 157건에 959억원일 정도로 기술력만으로 대출을 받은 기업들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담보 중심의 중기 대출 관행에서 벗어나 기술력 평가를 통해 신용대출을 하겠다는 은행의 의지가 담긴 하이테크론이 중소기업 신용대출 시장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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