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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와인 유통과정서 3~4배 폭리

관세청 조사, 수만원대 와인 평균수입가는 고작 4달러


수입와인이 주세 등 세금을 빼고도 유통과정에서 3~4배 이상 가격이 뛰며 판매상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중에서 수만원대에 팔리는 와인의 수입원가는 4달러에 불과했다. 관세청은 8일 ‘와인 수입동향’을 발표하고 올 들어 10월까지 와인 수입은 2,720만병, 금액으로는 1억45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액으로 볼 때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다. 종류별로는 레드와인(적포도주)이 전체의 69%를 차지해 높은 선호도를 보였으며 화이트화인 24%, 스파클링(발포성 와인)은 7%였다. 특히 와인종류별 평균 수입가격은 스파클링이 6.2달러, 레드와인 4달러, 화이트와인 2.6달러로 전체 평균가는 3.8달러(약 4,000원)에 불과했다. 고품질로 분류되는 상위 25%의 평균 수입가는 37.5달러, 품질이 낮은 하위 25%의 평균가는 1.7달러에 머물렀다. 와인 수입 5대국은 미국을 제외하면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돼 15%의 관세가 이미 폐지된 칠레ㆍ프랑스ㆍ이탈리아ㆍ스페인 등이다. 따라서 국내 주세(30%)와 교육세, 부가세를 합쳐도 전체 세율은 46%여서 세금을 합친 와인수입 평균가는 1만원이 채 안 된다. 백화점과 레스토랑에서 판매되는 와인 한 병(750㎖기준)의 가격이 보통 3만원을 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이 3배 이상 바가지를 쓰고 있는 셈이다. 불투명한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와인 등 주류 수입업자가 소비자에게 직접 술을 팔 수 있게 하고 소매업자도 주류 수입을 할 수 있도록 해 판매가를 최대 30% 가량 낮춘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주류 수입 및 판매업자의 마진이 수백%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가격인하 폭이 더욱 확대되도록 유도ㆍ감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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