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시스템 LSI(비메모리) 반도체가 올 들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대 초부터 비메모리 분야를 육성하고 있으며 스마트카드 칩(I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5개 제품에 대해 일류화를 추진하고 있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 시스템 LSI 반도체 매출은 8,800억원으로 전 분기 6,500억원에 비해 35.3% 증가했다. 또 이 같은 매출은 글로벌 위기 이전인 지난해 2ㆍ4분기(7,700억원)보다 많은 것이다. 이에 비해 메모리 부문의 매출은 올 1ㆍ4분기 2조4,700억원에서 2ㆍ4분기 3조1,300억원으로 26.7%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매출에서 비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1ㆍ4분기 17.3%에서 2ㆍ4분기 17.4%로 높아졌다. 특히 비메모리 반도체 중 한 종류인 휴대폰용 AP의 경우 지난 한해 208.8% 성장하며 글로벌 3위까지 올라섰다. 이밖에 내비게이션 AP,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스마트카드 칩 등의 분야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대자동차ㆍLG전자 등과 차량용 반도체 및 디지털TV 칩 개발 등에 나서는 등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권오현 반도체 총괄 사장은 최근 "지난 2년간 전세계 반도체 업계가 삼성을 제외하고 200억달러의 적자를 내면서 비메모리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큰 기회를 잡았다"며 비메모리 부문 강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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