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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강근태 뉴코아 법정관리인
입력2001-05-01 00:00:00
수정
2001.05.01 00:00:00
"군살 과감히 제거 회생발판 삼을것""뉴코아의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려 법정관리 2차년도인 올해를 흑자경영의 원년으로 기록하겠습니다"
부도후 지난 99년말부터 법정관리중인 뉴코아가 새로운 야전사령관을 만나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뉴코아의 새 사령탑은 강근태(55) 관리인. 강 관리인은 삼성물산에 입사해 에스에스패션, 섬유수출 등을 담당한데 이어 삼성물산의 유통사업을 맡으면서 삼성플라자 및 삼성 홈플러스를 탄생시킨 주역으로 유통업계의 전문경영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법원은 그런 그를 지난해 11월24일 뉴코아의 관리인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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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아는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 유통업계의 이단아'로 불리며 공격적인 사업확장을 펼쳐 30대 그룹에까지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었다.
강 관리인은 법원이 자신을 선임한데 대해 "법원이 뉴코아를 파산시키지 않고 법정관리 인가를 해준 것은 희망이 있는 기업이라고 판정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오랫동안 유통분야에서 익힌 경험과 경륜을 쏟아 뉴코아의 옛 영광을 다시 한번 재현해내는데 미력이나마 일조하겠다는 포부로 법원의 선임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뉴코아로 출근한 강 관리인은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는 판단 아래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뉴코아에 필요한 것은 '변화'가 아닌 '변혁'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의 골자는 부동산 매각, 윤리강령 선포, 조직개편, 입점업체에 대한 공개입찰, 매장 리뉴얼 등 경영과 영업을 총망라한다.
가장 눈에 띄는 구조조정은 부동산 매각. 이른바 선택과 집중을 확실히 적용시킨 매각작업은 지지부진하던 종전의 매각협상을 속전속결로 매듭지어 나갔다.
취임하자마자 지난해 12월 킴스클럽 화정점을 월마트에 350억원에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올 1월 응암동 토지와 건물을 신세계에 255억원에 팔았으며 곤지암 백화점 부지, 일산 대화동 부지, 천안 백화점 부지, 잠원동 복합상가 등 5개월동안 총 9건, 900억원의 부동산을 처분했다.
뉴코아는 지난해 1,700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현재도 5~6군데 부동산의 매각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등 순조로운 매각작업을 감안할 때 강 관리인의 '흑자 경영 원년' 선포는 허언이 아닌 셈이다. 뉴코아는 올해 매출 1조6,000억원, 영업이익 8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또 다른 구조조정의 골자는 내부 개혁. 그러나 내부 구조조정의 움직임이 전해지나 종업원들의 반발은 만만치 않았다. 강 관리인은 "뉴코아는 환자로 치면 중환자실에 호흡기만 달고 있는 상태"라고 단언하고 "중환자는 어딘가를 수술해야 하는데 이의를 달면 죽기를 원하는 것"이라며 종업원들을 설득, 조직개편과 투명경영의 발판을 마련했다.
투명경영을 위해 윤리강령을 제정, 지난해 12월 2,0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실천대회를 가졌다. 강 관리인은 "시대변화에 맞춰 투명경영만이 회생의 길"이라고 강조하면서 윤리약정서 없이는 백화점이나 할인점의 모든 상품 거래 및 입점이 불가능하도록 했다.
12월말에는 새 CI(기업이미지통일)작업도 단행했다. Customer(고객감동), Cost(가격혁명), Change(환경변화), 3C를 뉴코아의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정립하고 중산층을 타깃으로 한 소비절약형 생활백화점으로 재탄생을 천명한 것이다.
이와 함께 매각하지 않은 기존점포 가운데 경쟁력 있는 점포는 리뉴얼을 실시중이다. 점포 리뉴얼의 핵심은 강남점.
강 관리인은 "지난1월 백화점 강남점의 식품매장과 킴스클럽 지하를 연결해 매장길이 350m의 초대형 할인점으로 재개장 했으며 5월1일에는 개점 20년만에 백화점 강남점 외벽과 내부를 뜯어고쳐 새롭게 단장했다"면서 "강남점의 재생은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한 최우선순위"라고 말했다.
강 관리인은 "취임 5개월여가 지나면서 경영정상화가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어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는 일만 남았다"고 자신하고 있다.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뉴코아는 2004년까지 보유중인 50여건의 부동산을 매각, 6,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는 "국경을 초월해 외국 유통업체들이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토종 유통업체인 뉴코아가 제 몫을 해낼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효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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