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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맞수 삼성현대/중기 지원도 “우리식대로”
입력1997-04-22 00:00:00
수정
1997.04.22 00:00:00
정구형 기자
◎불특정다수 대상 직접지원/협력기업에 간접도움 주력국내 재벌그룹을 대표하는 삼성그룹과 현대그룹이 최근 중소기업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특히 이들 양대 재벌그룹은 각 그룹 특유의 이미지를 반영, 중소기업지원 내용에 있어서도 상이한 색채를 담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그룹은 불특정 다수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직접적 지원을 하는 것이 특징이며, 지원사업의 시작에서 부터 마무리까지 챙기는 꼼꼼함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와관련, 최근 개원한 경기도 용인 소재 중소기업개발원은 삼성그룹이 건립을 도맡다시피 했다.
특히 삼성그룹은 지난 92년 4월 연수원 무상건립을 약속한 시점부터 개원식에 이르기까지 2백65억원에 달하는 자금지원은 물론 운영 및 관리부문에 대한 지원까지 아끼지 않았다.
이에따라 중소기업개발원은 삼성그룹과 기협중앙회의 합작품이라는 차원을 넘어 삼성그룹의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 이건희회장은 중소기업개발원 옆에 자리한 삼성국제경영연구소보다 중소기업개발원을 더 잘지으라는 주문까지 할 정도였다.
여의도 구안보전시장 자리에 세워진 중소기업여의도종합전시장도 삼성그룹이 지원해 일궈낸 성과다. 기협중앙회는 삼성그룹으로 부터 전시판매장 건립기금 1백50억원을 지원받아 이중 50억원은 중기여의도종합전시장 건립자금으로 활용한 상태며, 나머지 1백억원은 부산, 대구, 안산, 광주 등에 전시판매장을 설립하는데 사용할 계획으로 있다.
최근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이 교복시장에서 철수한 것도 전방위 중기지원을 통한 그룹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이루어진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해 「아이비클럽」이란 브랜드로 교복시장에 뛰어든 제일모직은 (주)선경, (주)새한(구 제일합섬)등과 함께 연간 3천5백억원대 규모의 시장을 60% 가량 점유할 정도로 재미를 봐왔지만, 중소교복업체들이 연쇄부도 위기를 이유로 대기업의 사업철수를 요구하자 과감히 발을 빼는 쉽지않은 결단을 내렸다.
현대그룹은 계열사의 협력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간접적 지원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이와관련, 현대그룹은 올해 1만6천개 협력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재벌그룹중 가장 많은 6조5천억원 규모의 현금결제를 실시할 계획이며, 2조3천억 규모의 무이자 자금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이같이 협력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간접적인 지원에 주력하는 편이지만 직접적인 지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직접적 지원의 일환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경우에도 특정한 목적이나 사업을 제시하지 않고, 중소업계 스스로가 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자률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는 것도 한 특징이다.
실제 기협중앙회는 지난해 현대그룹으로 부터 무조건의 30억원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중소기업연구원 기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소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중소기업을 동반자로 보려는 대기업이 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양대 재벌그룹의 실질적 지원은 전반적인 대·중소기업 협력분위기 확산에 결정적으로 힘을 실어준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정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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