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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외국 돈이든 다 바꿔 드립니다"

시중銀 환전통화 대폭 늘린다<br>해외여행객·기업진출 수요 급증하자 서비스 확대 박차<br>글로벌은행 이미지 높이고 현지업체 고객 확보 효과도<br>외환銀, 35國 통화환전 최다·우리銀, 24國으로 뒤이어


지난 2003년 베트남을 방문했던 김모씨는 베트남 동화를 환전해주는 시중은행이 없어 미국 달러화를 매입한 후 베트남에서 현지 돈으로 환전을 해야 했다. 번거롭기도 했지만 매번 환전할 때마다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도 아까웠다. 그러나 최근 베트남을 다시 방문했을 때는 국내에서 직접 원화를 베트남 동화로 환전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국가가 다양해지고 다양한 지역을 방문하는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시중은행들이 환전 대상 통화를 확대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김씨는 베트남 돈을 국내에서 바꿀 수 있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기업들의 거래가 급증하는 러시아 루블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환전을 개시했고,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베트남 동화와 인도 루피화 등 기업고객뿐 아니라 일반 여행객의 방문이 급증하고 있는 지역의 통화 환전을 개시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가장 다양한 통화를 화전해주는 환전의 최강자. 현재 전영업점에서 35개국 통화를 환전해주고 있다. 환전 수요가 가장 많은 미국 달러화 외에 요르단과 멕시코ㆍ이스라엘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환전 대상 통화 다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최근에는 환전 대상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은행들은 환전 수요가 많지 않은 통화의 경우 인천국제공항 영업점에서 환전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중 러시아 루블화와 베트남 동화 등의 환전을 개시할 계획이며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베트남 동화의 환전을 시작했다. 국민은행도 지난해부터 태국 밧화에 대한 환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환전 대상 통화 수요가 다변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영국 파운드, 일본 엔화, 캐나다와 호주 달러화 등 주요 국 통화가 전체 환전 통화의 95%를 차지하고 나머지 통화의 수요는 약 5% 정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은행들이 환전 서비스 범위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은 ‘글로벌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높이는 동시에 환전 대상 국가와 거래하는 기업 고객을 통한 교차판매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전략 때문이다. 박억선 외환은행 금융기관영업부 과장은 “베트남 동화 등 일부 통화의 경우 조달에 어려움이 크고 수요 대비 예치 비용이 크지만 환전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외환 전문 은행이라는 외환은행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고 베트남 거래 기업들을 유치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환전 가능 통화를 확대하고 있지만 모든 영업점에서 각국의 통화를 확보하지는 못하고 있다. 따라서 고객은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물량과 대상 통화를 미리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은행의 외환담당 관계자는 “환전이 필요한 고객이 미리 영업점에 환전이 필요한 날짜와 금액을 통보하면 본점에서 필요한 만큼 환전 통화를 보낸다”고 설명했다. 또 환전대상 통화가 아닌 경우에도 해당 국가를 여행하고 남은 돈을 원화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외환은행에서는 71개국의 비고시 통화에 대해 고객이 환전을 요청할 경우 해당국가의 거래 은행에 송금한 후 상응하는 금액을 달러로 받아 고객에게 다시 원화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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