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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할인점 24시간 영업 주춤하나

이마트·롯데마트 "더이상 고려안해"

대형할인점들의 24시간 영업이 주춤하고 있다. 상권 붕괴를 우려한 지역 중소 상인들의 반발이 들끓고 있어서다. 나아가 오는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래시장과 시민단체 등 민감한 표심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지방정가의 움직임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마산점은 당초 지난 1일부터 시작하려던 종일 영업을 무기한 연기했다. 재래시장 상인들의 반발과 시민단체 등이 주도하는 지역의 반대여론에 떼밀린 결과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에도 구미점의 24시간 가동을 추진했으나 같은 배경에서사실상 구미시의 권고를 받아들여 종일 영업을 포기했다. 홈플러스는 당장 이러한 예기치 않은 상황에 닥쳐 몹시 난감해 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른 새벽 쇼핑수요 충족 등 고객 편의를 위해 지역 여론을수렴한 뒤 종일 영업 여부를 결정하고 있건만 이런 일들이 생기고 있다"면서 "마산점과 같은 사례는 현재로서는 더 이상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국 42개점 중 32개점에서 종일 영업을 하고 있을 만큼 `할인점 24시간제'를 주도해온 홈플러스는 앞으로 지역여론 수렴을 강화하고, 종일 영업 실행 여부에 더욱 신중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특히 종일 영업을 하더라도 가전과 농수축산 코너는 물론 각종 임대매장의 경우 영업을 하지 않는 등 그동안 지켜온 `최소한의 영업 원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전국에 79개 점포망을 구축하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는 앞으로 새 점포를 열더라도 종일 영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마트는 현재 대전 둔산, 부산 사상, 대구 성서, 대구 칠성, 가양점 등 5개점에서 종일 영업을 하고 있으나 이것도 홈플러스 점포의 24시간 영업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 행위'라고 말하고 있다. 원하지 않지만 경쟁사에 밀리지 않기 위해 어쩔수 없이 선택한 고육지책이라는 주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국내에서 10개 신규 점포를 선보였지만 종일 영업을 하는 점포는 없었다"면서 "지역상권 피해와 매장건물 조기 노후화, 직원 건강 악화, 영업이익 미흡 등으로 인해 이마트는 종일 영업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역시 홈플러스의 24시간 영업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43개점 중 구로, 안산점 단2곳에서만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는 롯데마트도 이마트가 밝힌 것과 같은 이유를내세워 24시간 영업을 더 이상 확대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인력 운용, 매출 효율 등을 고려하더라도 종일 영업이 그다지 득될 것이 없다"며 "향후 신규 점포에 대해서도 24시간 영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다수 할인점들은 정치권 일부의 할인점 출점 규제와 과도한 영업시간 제한 추진에 대해서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늦은 밤 시간대 쇼핑을 즐기므로 그 수요를 고려해야 한다는 배경에서다. 이에 맞물려 할인점 전체 매출 중 오후 8시 이후 매출 비중이 30%를 상회하고있는 것도 이들 업체가 그같은 규제 움직임에 선뜻 동의하지 못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당국은 할인점 규제보다는 재래시장 등 기타 유통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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