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주다인(30)이 4년만에 컴백했다. 주다인은 지난달말께 신곡 ‘너라면’을 타이틀로 한 5곡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정규 앨범 ‘더블’은 이미 공개한 곡들에 5곡을 추가한 10곡을 담아 9월에 출시할 예정. 정규 앨범 출시 때는 타이틀 곡도 새롭게 정할 계획이다. 오랜 공백을 깨고 컴백하는 만큼 특이한 마케팅 방법을 선택했다. 주다인이란 이름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90년대 중후반 활동했던 혼성 3인조 밴드 주주클럽이다. 주주클럽은 ‘나는 나’와 이른바 ‘떼떼떼송’으로도 불린 ‘열여섯 스물’ 등이 크게 히트하며 1집만 1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던 당대의 인기 밴드였다. 주다인은 당시 이 밴드의 보컬로 활동하며 어린 나이에 부와 명성을 거머쥐었던 가수다. 주주클럽은 당시 일본과 중화권에서도 음반을 발매해 대만에서만 80만 장을 판매했고, 홍콩 공영방송에서 해외 인기 가수상을 수상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었다. 그러나 2002년 밴드가 공식 해체하기 전부터 주주클럽은 잊혀지기 시작했다. 대중적인 성공을 기반으로 너무 앞선 음악을 시도했던 탓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었다. 주다인은 2003년 솔로 1집을 발표했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이후 대학 실용음악과 강의, 신인가수 보컬 레슨,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DJ 등 무대 뒷편에서 활동하다 이번에 컴백하게 됐다. “팬들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런 것도 음악하는 재미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 초등학생이던 팬이 학교 선생님이 돼서도 연락을 한다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그러나 예전 팬들만을 위해 활동할 수는 없는 일. 이미 온라인에서는 주다인을 신인으로 착각하고 “노래가 좋다. 열심히 해보라”며 격려하는 10대들의 댓글도 발견할 수 있다. 주다인은 “이승철 같은 대형 가수에게도 ‘신인인가 본데 열심히 해서 조성모 같은 훌륭한 발라드 가수가 돼라’는 10대들의 인터넷 댓글이 달린다는 얘길 들었다”면서 “세대가 바뀐 만큼 과거의 영광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마음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마음가짐과 같이 이번에 새로 발표한 노래들은 과연 주다인의 목소리가 맞냐고 물을 정도로 과거의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무엇보다 부드럽고 세련된 편성과 보컬이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팝적인 느낌이 강하며 도회적인 분위기로 채웠다. 요즘 록음악의 세계적인 추세를 따르고 있는 분위기다. 또한 사운드의 디테일에도 정성을 기울인 느낌이며, 목소리에서는 관록에서 나오는 편안함이 보인다. 9월에 나올 정규 음반에 실린 10곡 중 3곡을 작곡하고 5곡을 작사하고 전곡을 공동 프로듀싱했다. 주다인은 8월 중 TV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며 11~12월께부터는 일본과 중화권 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주다인은 “2년간의 음반 기획 단계에서 해외 활동 및 음반 발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함께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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