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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금리 두달연속 인상] 콜금리인상 결정까지

분위기 반전 거듭…금통위원간 격론 후문<br>인상론 우세속 월초 세계증시 폭락…"파장 지켜보자"<br>이번주 들어선 증시 안정세 회복, 인상 부담 덜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오전10시36분께 금리인상 결정을 발표했다. 평소보다 20~30분가량 늦은 시간이었다. 오전11시20분부터 시작된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성태 한은 총재의 얼굴은 굳은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9시 금통위 회의에 앞서 가진 사진촬영 시간에서도 분위기가 냉랭했고 전날 열렸던 경제동향회의에서는 격론이 오고 갔다는 게 한은 내부의 전언이다. 그만큼 8월 콜금리 인상은 금통위 내부의 진통이 컸고 결과를 점치기 어려웠다. 당초 지난 7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금리동결을 예상한 시장 분위기와 달리 한은 내부에서는 인상론이 우세했다. 9월 하순 5일 간의 추석 연휴, 12월 대통령 선거 등의 일정을 감안해 기회가 될 때 금리를 올리자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 초 뜻밖의 복병이 등장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우려로 각국 증시가 폭락했다. 미국에서는 금리인하 전망까지 나왔고 영란은행,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를 동결했다. 이 때문에 한은 내부에서도 전세계적인 신용경색의 파장을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됐다. 분위기는 이번주 들어 또 한번 반전됐다. 국내 증시를 비롯해 전세계 증시가 안정세를 되찾았고 위험자산 선호도의 증가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도 재개됐다. 특히 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초점을 맞추면서 향후 금리인하의 신호도 주지 않았다. 이는 시장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됐다.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 소식도 막판에 콜금리 인상 부담을 덜어줬다. 이 같은 우여곡절을 거친 만큼 콜금리 인상 결정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7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금리동결을 주장한 소수 의견도 나왔을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이 총재도 이번 결정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만장일치든 다수결이든 총재는 주로 다수 편”이라며 미묘한 해석 가능성을 남겼다. 금리 결정을 두고 3대3으로 금통위원 의견이 나뉘면 한은 총재가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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