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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중국 증시 간판주자가 바뀐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해외상품부 이사


최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림자금융에 대한 불안에 더해 3조달러에 육박하는 지방정부 부채가 새삼 부각되고 있고 수년째 지속적인 강세 흐름을 보이던 위안화가 크게 출렁거린다. 여기에 중국 제조업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꺾이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사실 두 가지로 발표된다. 하나는 통계국에서 발표하는 PMI로 국유기업을 위주로 조사되며 또 다른 하나는 민간은행인 HSBC에서 민간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이번주에 발표된 3월 중국 PMI는 HSBC에서 민간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확정치가 아니지만 최근 8개월 이래 최저치라는 점에서 충격이 컸다. 더구나 기준선인 50포인트를 3개월 연속으로 밑돌아 중국 제조업경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을 방증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이러한 경기 부진 현상을 오히려 시장은 반기는 분위기이다. 다시 말해서 이러한 제조업지표 하락이 중국 정부로 하여금 올해의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7.5%를 달성하기 위해서 추가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이달 일시적으로 2,000포인트가 붕괴되기도 하는 등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금융주 등 대부분의 대형주들이 수년 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 새로운 바람이 분다. 미국 증시를 이끄는 소위 말하는 'New IT'의 바람이 중국 시장에서도 불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 텐센트홀딩스(00700 HK)다. 카카오톡과 같은 '위챗'을 운영하는 중국의 네이버와 같은 회사이다. PC메신저 서비스인 'QQ'의 점유율은 88%에 이르며 온라인게임 부문까지 아우르는 중국 최고의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다. 레노버(00992 HK)도 주목받는다. 2005년 IBM의 PC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본격 성장하기 시작한 레노버는 세계 PC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18.5%를 기록하며 HP를 제치고 세계 1위로 등극했다. 더구나 지난 1월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전기자동차 열풍도 대단하다. 중국의 테슬라모터스로 불리는 비아적(BYD, 01211 HK)은 중국 정부의 정책적 수혜 속에 고속 성장하고 있다. 워런 버핏이 투자한 회사로도 유명한 비아적은 2008년 세계 최초로 가정용 충전기로 충전가능한 하이브리드카를 출시하는 등 자체기술로 빠르게 성장했다.

중국 주식시장에서 대부분의 대형주들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중국 증시의 새로운 간판주 역할을 하는 이들 기업은 시가총액도 텐센트홀딩스 약 140조원(시가총액 6위), 비아적 약 19조원, 레노버 12조원 등으로 이들 차세대 기업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안에 진입하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지만 성장성이 확인된 차세대 기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는 여전히 유효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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