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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메이드바이 코리아’ 확대
입력2004-02-05 00:00:00
수정
2004.02.05 00:00:00
한동수 기자
이젠 `메이드 바이 코리아((Made by Korea)시대`.
자동차 업계가 해외 조립생산 공장을 통해 한국의 기술력으로 현지인들이 생산 판매하는 `메이드 바이 코리아` 시대를 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세계 10개국 현지 조립생산 공장 14곳에서 부품수출(CKDㆍComplete Knock Down)을 통해 관세장벽을 뚫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자동차 한대를 수출하는데 부과되는 관세는 제품원가의 140%. 그러나 CKD방식으로 진출 후 차 한대에 부과된 관세는 5%로 떨어졌다. 가령 말레이시아에 수출되던 1,000만원짜리 차 한대의 원가는 2,400만원(관세 140%적용시)이었지만, CKD방식으로 수출이 시작된 후 원가는 1,050만원에 불과하다.
이밖에 최근 현대차의 CKD공장 건설이 확정된 이란의 경우 일반 수출시 자동차에 부과되는 관세는 무려 200%에 달했으나 CKD생산시 차 한대에 부과되는 관세는 10%로 20분의 1이나 줄어들게 됐다.
현대자동차의 지난 98년 말레이시아 수출은 2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CKD수출이후인 지난 해에는 9,500만달러까지 늘어났다. 러시아 역시 CKD진출 이전 수출은 전무했으나 지난해는 3,800만달러로 신규 수출이 발생했다.
이밖에도 가아차는 에쿠아도르ㆍ파키스탄ㆍ이집트ㆍ인도네시아 등 9개국, GM대우차 태국ㆍ베트남ㆍ인도ㆍ타이완ㆍ중국 등 5개국에 있는 CKD공장에 부품 수출을 통해 관세 장벽을 뚫고 있다.
CKD생산은 상대국에 기술이전이라는 부담이 있지만, 수출에 따른 관세 부담을 최소화시킬 수 있어 글로벌 톱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선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게 자동차업계의 설명이다.
문제는 기술의 해외 유출이다. 기술제공 계약(Techinical Agreement)수출이라고도 불리는 CKD방식 수출은 상대국가에 부품수출의 대가로 기술이전을 전제로 하기 때문. 하지만 CKD진출 지역의 경우 대부분 기술력이 크게 낙후돼 기술이전에 따른 손익계산시 `이익`이 우선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오석 무역연구소장은 “CKD방식 수출은 이미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이 누려온 기득권과도 같은 것”이라며 “기업의 브랜드이미지와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CKD수출을 시도할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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