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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양심책꽂이', 非양심으로 퇴색
입력2006-04-17 06:23:31
수정
2006.04.17 06:23:31
아홉달간 손실 80여만원… 市 "계속 운영"
시민 스스로 `양심껏' 책값을 내도록 한 무인도서 판매대가 시민들의 `비(非)양심'으로 운영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7월부터 뚝섬 서울숲 방문자안내센터 1층에 '양심 책꽂이'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책값을 받는 관리인 없이 시민들이 책을 고른 뒤 `알아서' 책값을 치르도록 한무인 도서 판매대다.
`서울의 공원 100선', `공원에서 자연과 놀자' 등 1천∼7천원대 공원 관련 서적과 엽서를 비치해 시민들이 이런 책을 쉽게 접하도록 하면서 인건비 부담 없이 책을 판매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가격표와 이용 방법, 판매된 물품 금액 대비 수입액을 나타내는 `양심지수'도 함께 표시했다.
그러나 지난달까지 9개월간의 평균 수입은 실제 판매된 책값의 66.5%에 그쳤다.
나머지는 돈을 안 낸 채 무단으로 가져간 것이다.
처음 석 달 간은 판매액 대비 수입액이 69%에서 71%, 85%로 꾸준히 올랐지만 이후 하강 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12월에는 45%까지 떨어지는 등 9개월 간의 평균 `양심지수'는 60%대에 머물렀다.
결손 처리된 금액은 총 82만7천원에 달했다.
처음 석 달 간 양심지수가 꾸준히 올라 `대성공'을 기대했던 시 공무원들도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처음에 양심지수가 계속 올라 `잘됐구나' 했는데 어쩐 일인지 갑자기 뚝 떨어졌다"며 "사람들이 많을 때는 돈을 잘 내고, 없을 때는 그냥 가져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들이 안 볼 때면 슬쩍 책만 집어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는 앞으로도 양심책꽂이를 계속 운영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양심책꽂이는 수익보다 시민들이 스스로 시민의식을 학습하도록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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