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POP)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ㆍ미국까지 진출해 코리아 브랜드 가치 상승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 한류에 이어 경제 한류까지 불면서 국격을 높이고 있다. 한국산 자동차와 휴대폰 등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은 신흥시장은 물론 선진국 소비자들도 갖고 싶은 명품으로 통한다. 이 같은 경제 한류에 최근 들어 또 하나 주목 받는 게 공기업들이다. 이들 공기업과 공공기관들은 민간 기업들과 달리 소비 상품이 아닌 주로 시스템과 노하우 등 인프라를 수출하고 있다. 한국 경제가 불과 반세기만에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는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과 노하우를 개발도상국 등 전세계에 활발하게 전수해주고 있는 것이다. 일반 소비 시장과 달리 해당 국가들의 공공 영역에서 경제 한류를 전파하고 있는 셈이다. 하늘을 누비는 공항 운영 시스템에서부터 도로 건설, 에너지와 자원개발 대형 플랜트사업, 증시 시스템, 농업기술 등 국가에 필수적인 기반시설들이 국내 공기업을 통해 전세계 곳곳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따라서 한 국가의 운영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이는 한국의 위상과 국격을 높이는 것과 직결된다. 인천공항은 현재 15개의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오는 2015년에는 해외사업 전문회사까지 차릴 계획이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은 원전 수출은 물론이고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여러 국가에 최고 수준의 노하우 전파에 팔을 걷어 부쳤다. 한국형 증시 시스템은 지난 2006년부터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캄보디아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도로공사도 최근 6년간 34건의 해외사업을 수주하고 개발도상국에는 도로전문가를 파견해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사상 최악의 홍수 사태를 맞은 태국 정부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수자원공사의 홍수방어대책 등 물 관리 기술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무역의 첨병으로 꼽히는 KOTRA는 111개에 달하는 거대한 해외무역관 네트워크를 이용해 한류 확산의 최전선에 서 있다. 최근에는 한류 지도까지 만들어 국내 기업들의 비즈니스 강화의 밑거름 역할을 하고 있다. 농업분야 역시 40년 전부터 우리 농업기술 전파에 앞장서 이미 100여개국에 먹거리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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