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은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37%(4,500원)하락한 12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만2,820주, 4,600주의 매물을 쏟아내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현대미포조선의 하락은 2ㆍ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날 2ㆍ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6.1%, 75.6% 감소한 271억원, 2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도 6.4% 감소한 1조902억원에 그쳤다.
이상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진이 크지 않은 벌크선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며 “국내 조선업체간 수주경쟁이 지속되면서 수주단가 상승이 제한된 점도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는 현대미포조선이 2ㆍ4분기 바닥을 지나 3ㆍ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용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의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것은 수주실적”이라며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7월에만 5억6,000만달러의 신규수주를 기록하는 등 현재 추세대로 라면 올해 목표치인 32억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 3ㆍ4분기부터는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현대미포조선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제시하고 목표 주가를 12만5,000원에서 19만8,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도 “7월 이후 수주모멘텀이 지속되면서 3ㆍ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특히 현대미포조선은 현대중공업 그룹의 순환출자 고리에 있는 회사로 정치권의 요구대로 순환출자구조 해소시 대규모 현금 유입이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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