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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라이더컵] 미국.유럽 세기말 그린자존심 대결

올 대회는 특히 20세기 마지막 대회로 혈기왕성한 20대 젊은 골퍼들이 다수 참가해 새 천년 골프계 판도를 점칠 것이라는 의미가 더해지면서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21일 새벽 유럽팀 주장인 마크 제임스(영국)가 유럽팀을 이끌고 대회장에 도착해 미국팀 주장인 벤 크렌쇼와 선전을 다짐하는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그 신경전이 눈에 드러났다. 골프 저그(GOLD JUG·주전자모양의 황금색 라이더컵 우승컵)를 가운데 두고 기념촬영을 하는 도중 크렌쇼가 한 손을 골드 저그에 갖다대자 제임스는 「어림없다」는 표정으로 골프 저그를 끌어당겼다. 이들의 행동은 반쯤 장난이 섞였지만 양쪽 모두 어느 때보다 우승의지가 강함을 보였다. 크렌쇼는 타이거 우즈, 데이비드 듀발 등 신세대 두 스타를 앞세워 젊은 골프, 활기의 미국 골프를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톰 레먼, 패인 스튜어트, 할 서튼, 스티브 페이트 등 노련한 중견골퍼들의 활약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신세대 스타들이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만큼 이들을 내세워 뜨거운 성원을 끌어내고 그 성원에 힘입어 선수 모두가 「화이팅」하도록 독려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맞서는 제임스는 「21세기 스타」로 급부상한 세르히오 가르시아를 젊은 골퍼의 기수로 내세우기는 하지만 골퍼 개개인보다는 팀웍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크렌쇼가 믿고 있는 우즈와 듀발 등 젊은 골퍼들이 「출전료가 너무 적다」며 불평하면서 드러났듯 미국 골퍼들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유럽 골퍼들은 이 대회 참가 자체만으로도 한마음 한뜻으로 잘 뭉치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전력으로 볼 때도 미국팀은 마지막 라운드 싱글매치플레이때는 강하지만 1, 2라운드때의 팀 플레이때는 유럽팀에 뒤져왔다. ◇주목되는 선수들=유럽팀의 경우 최연소 라이더컵 출전자인 세르히오 가르시아(19·스페인)다. 가르시아는 지난 4월말 프로전향 이후 매 대회 상위 성적을 냈으며 미PGA선수권 준우승등 두각을 나타냈고 유럽라이더평점 10위권에 들어 당당히 출전권을 얻었다. 브리티시오픈 막판 몰락의 주인공 장 방 드 벨드(프랑스)도 주목할만한 선수. 미국팀은 단연 우즈와 듀발이다. 이들은 그 기량보다는 팀원들과 얼마나 조화를 이룰지가 관심거리다. 미국팀 치어리더를 자청하고 있는 노련미 넘치는 패인 스튜어트도 눈길을 끈다. ◇역사=지난 27년 창설된 라이더컵은 77년까지 미국과 영국, 두 나라간의 대결로 펼쳐졌다. 79년 대회부터 영국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선발로 확대되면서 그동안 미국팀에게 절대적 열세를 보였던 유럽팀이 격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결국 85년과 87년 2연승에 89년 무승부로 유럽팀이 6년동안 우승컵을 차지했고 95년과 97년 대회에서도 2연속 우승, 최근에는 유럽팀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라이더 컵과 기타 경기방식 라이더 컵의 경우 처음 이틀간은 포섬(FOURSOME·같은 팀 2명이 볼 1개를 가지고 번갈아 샷하며 홀마다 승부를 가리는 방식) 과 포 볼(FOUR BALL·같은 팀 2명이 각자의 볼로 플레이해 좋은 성적으로 팀 성적을 삼고 역시 같은 방식으로 플레이한 상대팀과 홀마다 승부를 가리는 방식)로 8경기씩 치르고 3라운드에서는 12명이 모두 매치플레이(홀마다 승패를 정하고 이긴 홀수가 많은 선수가 그 경기에서 승리하는 방식)를 치른다. 매치플레이 12경기까지 모두 28경기가 치러지며 경기마다 이긴 팀에 1점, 비기면 양쪽 모두 0.5점이 주어지고 경기종료후 득점이 많은 쪽이 우승한다. 14-14 동점의 경우는 전 대회 우승팀이 우승컵을 차지하게 된다. 라이더컵 방식외에도 여러가지 방식이 있다. ◇스트로크(STROKE)방식=18홀 플레이를 한 뒤 스코어를 비교, 낮은 쪽이 승리하는 방식 ◇스크램블(SCRAMBLE)=팀을 이룬 2명이 같이 티 샷을 한뒤 좋은 위치의 볼을 선택해 그 위치에서 2명이 다시 샷하고 또 좋은 곳을 골라 샷을 이어가는 방식. 퍼팅도 홀 아웃할때까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다. ◇스테이블포드(STABLEFORD)=더블보기 0점, 보기 1점, 파 2점, 버디3점, 이글 4점 등으로 각 스코어에 점수를 배정해 18홀 플레이후 각 홀의 점수 합산으로 순위를 가린다. 기복없이 플레이하는 선수에게 유리하며 점수배정을 달리해 수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변형할 수 있다. ◇얼터네이트(ALTERNATE)=팀을 이룬 2명이 번갈아 샷하는 방식. 포 섬과 다른 점은 같은 팀 2명이 모두 티 샷을 한 뒤 좋은 볼을 골라 그 다음부터 번갈아 샷한다. 포섬은 무조건 순서에 따라 샷한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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