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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사자’ 힘입어 사흘만에 반등, 실적주 위주 종목 압축을
입력2003-07-11 00:00:00
수정
2003.07.11 00:00:00
김정곤 기자
미국 등 세계 주요국 증시가 랠리에 대한 피로감으로 조정국면에 진입했지만 한국 증시는 11일 든든한 외국인 매수세를 바탕으로 사흘 만에 다시 상승 반전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장 중 한때 700선을 깨고 내려가기도 했지만 중장기 상승추세대로서 의미를 지니고 있는 700선을 지켜냄으로써 하락보다는 상승세에 무게를 싣게 됐다.
다만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의 어닝시즌(실적발표시즌) 영향을 피해 가지 못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급등하기보다는 숨고르기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11일(미 현지시간) 제너럴일렉트릭(GE)에 이어 다음주에는 인텔ㆍ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이 2ㆍ4분기 실적과 향후 실적전망을 발표하는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미 증시의 조정이 더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당분간 실적호전주 중심으로 종목선택을 압축하는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지수 700선에 대한 지지력 확인=이날 증시는 700선에 대한 믿음을 확인한 하루였다.
`야후 쇼크`와 실업률에 대한 우려로 미 증시가 급락한 상황 속에서도 700선을 지켜내는 힘을 발휘했다. 물론 그 힘은 외국인에게서 비롯됐다.
미 증시 급락 영향으로 오전 한 때 지수가 691.59포인트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에 오히려 전일보다 3.63포인트 오른 704.15포인트로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지수 700을 지켜내 하락 쪽보다는 상승쪽에 무게가 실리고 됐다”고 해석했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이틀간의 조정에서 나타났듯이 지수 700선에 대한 믿음이 상당히 두텁다”며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기세가 아직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시장의 랠리가 더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 경기의 구체적인 회복 시그널이 나타나기까지는 GE와 같은 전통주보다는 인텔, MS와 같은 하이테크주들이 시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홍 팀장은 “다음주 실적이 발표되는 기업 중 15일(현지시간) 인텔과 모토롤라의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 여부가 단기적으로 시장의 분위기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한국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이어져=미국시장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한국시장을 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외국인들은 최근 일주일(7일~11일)간 1조278억원어치나 사들였다.
박보연 JP모건증권 한국지점 차장은 “상반기에는 너무 네거티브(부정적인)한 재료가 많았기 때문에 더 이상 나빠지기 힘들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특히 국내시장의 경우 수출이 견조하게 잘 버텨주고 있는데다 정부의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 정책으로 내수 역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와 달리 미국시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구체적인 지표가 나와줘야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기대만큼 나아지지 않는다고 해도 더 나빠지고 있다는 시그널이 나오지 않으면 랠리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최근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에 2주 연속 자금이 유입된 것도 앞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 안선영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시장의 조정은 경기회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 동안 많이 올랐던 것에 대한 차익실현으로 봐야 한다”며 “글로벌 증시의 풍부한 유동성 속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 있어 외국인 매수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옵션 만기 `후폭풍`에 대한 부담과 미국시장 약세로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오후들어 매수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공격적인 매수세는 아니지만 아직까지 매수 우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강도와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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