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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독일·대만 "삼성전자·하이닉스 견제"

D램 업체 글로벌 연합전선 구축

한국 반도체를 견제하기 위해 일본-독일-대만으로 이어지는 ‘D램 반도체 글로벌 연합전선’이 전격적으로 구축됐다. 이 반도체 연합은 세계 1ㆍ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를 노골적으로 겨냥, 한국 반도체의 고립이 위험수위에 도달한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엘피다ㆍ키몬다ㆍ프로모스가 손을 잡은 것은 치킨게임을 벌여왔던 3사가 한계에 부딪히자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4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세계 4위의 반도체 D램 기업인 일본 엘피다는 이날 독일 키몬다(세계 3위), 대만 프로모스와 잇달아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엘피다는 키몬다와 메모리칩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프로모스와는 지분 10% 내외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만의 프로모스는 그동안 하이닉스반도체와 전략적 제휴을 맺어온 기업으로 한국으로부터 기술을 지원 받는 대신 생산물량을 공급해줬다”며 “이번에 엘피다를 주축으로 한 글로벌 연합에 가세함으로써 하이닉스와의 관계를 사실상 종결한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일본ㆍ독일ㆍ대만 3국의 D램 회사들로 구성된 ‘글로벌 D램 연합군’의 결성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3사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을 단순히 합치면 29.2%에 달해 삼성전자(27%)와 하이닉스(21.6%)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의 매머드급 규모다. 현재로서는 기술개발 제휴, 지분 취득 등 비교적 느슨한 형태의 연합전선을 형성하고 있지만 이들의 제휴관계가 더욱 긴밀해져 물량조정까지 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한다면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실제 하이닉스는 프로모스에 54나노 반도체 기술까지 내주면서 우군으로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기술유출 논란으로 기술이전이 지지부진한 사이 프로모스가 등을 돌려 제조기반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실제 키몬다는 올 1ㆍ4분기 4억5,300만 유로의 영업적자를 기록한데다, 대주주인 인피니온이 현재의 77.5%인 키몬다 지분율을 내년까지 50% 이하로 낮추겠다고 밝혀 자금사정도 여의치 않은 상태다. 엘피다 역시 올 1ㆍ4분기 영업적자가 전분기(89억엔)에 비해 크게 늘어난 26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치킨게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시장에서 다소 열위에 있는 기업들이 합종연횡을 통해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면서 “효율적인 반도체 D램 생산을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가 필수적인데 국내 기업들의 고립이 점차 심화되고 있어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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