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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비율 산정 관여안해"

"한국 안떠난다" 먹튀 여론 잠재우기 안간힘<br>감사원·검찰 BIS비율 조작논란엔 불만 표출

속타고 목타고 존 그레이켄(오른쪽) 론스타 회장이 엘리스 쇼트 부회장과 함께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던 중에 물을 마시고 있다. /이호재기자

론스타, 겉으론 공손…속내는? "한국 안떠난다" 먹튀 여론 잠재우기 안간힘감사원·검찰 BIS비율 조작논란엔 불만 표출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속타고 목타고 존 그레이켄(오른쪽) 론스타 회장이 엘리스 쇼트 부회장과 함께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던 중에 물을 마시고 있다. /이호재기자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이 전격 입국, 19일 가진 기자회견은 한국 여론과의 깊은 인식차만 확인시켜줬다는 평가다. 그레이켄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에서 이른바 '먹튀'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에서 들끓는 여론을 잠재워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해외 투기자본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높은데다 감사원과 검찰의 감사 및 조사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기 때문에 1,000억원 규모의 사회발전기금 제공으로 여론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켄 회장이 엘리스 쇼트 부회장이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납세 여부는 한국의 국세심판원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 대목은 액면 그대로 정부의 과세 결정에 순순히 따르겠다는 의사로 보기는 어렵다. 정부가 과세 결정을 할 경우 현행 국내법 절차에 따라 론스타가 소송도 불사할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그레이켄 회장은 쇼트 부회장이 지난 14일 재정경제부로 보낸 팩스 내용을 확인하면서 "이미 알려진 대로 사회공헌기금은 1,000억원"이라고 밝혀 국내 여론에 따라 움직이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아울러 스티븐 리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책임을 공식화함으로써 탈세 등 과거의 문제는 스티븐 리에게 떠넘겨 론스타의 이미지 손상을 최대한 막으려는 의도를 보였다. 그레이켄 회장은 "스티븐 리에게서 횡령사실을 시인받았다"며 형사상 문제를 제기할 것임을 밝혔다. 론스타는 스티븐 리를 상대로 사업기회 손실과 명예훼손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버뮤다의 대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론스타는 스티븐 리의 지분을 무효화할 수 있는 내용도 담고 있다. 지난 2003년 당시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에 대해 그레이켄 회장은 "BIS비율 작성에 간여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그는 "만약 2003년 불거진 외환카드에 대한 대손충담금을 4,000억원(실제로는 1조4,000억원)보다 높게 잡았다면 BIS비율은 4.4%대에 머물렀을 것"이라며 "론스타가 만약 외환카드를 살리지 않았다면 카드대란은 더욱 확대됐을 것"이라며 감사원과 검찰에서 제기한 BIS비율 조작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장기투자자임을 주장했던 론스타가 단기간 내 막대한 차익을 남겼으면서도 한국시장에서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외환은행에 3년 이상 투자를 생각했으나 은행의 건전성 회복 등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져 매각하게 됐다"며 "한국에서 떠나는 것이 아니며 새로운 투자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먹튀'를 하는 게 아니고 한국경제가 좋기 때문에 외환은행을 일찍이 되팔았다는 해명이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외환은행 노조가 입장을 거부당하자 거세게 항의하며 몸싸움 끝에 입장하는 등 일대 소동이 빚어졌다. 이들은 '대한민국 우롱하는 론스타를 박살내자'는 구호가 적힌 푯말을 들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섰고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내내 침묵시위를 벌였다. 외환은행 노조는 그레이켄 회장이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자 목소리를 높여 "투기자본 박살내자"는 구호를 외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입력시간 : 2006/04/1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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