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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장벽 파괴바람] <4.끝>주류-음료업계
입력2002-03-14 00:00:00
수정
2002.03.14 00:00:00
유통경로 일치 업종 넘나들기 가속국민 누구나 일상적으로 마시고 즐기는 음료와 주류시장이 재편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음료업체들은 주류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 새로운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업체들은 그동안 구축한 단단한 영업망을 무기로 음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주류시장의 빗장을 열어젖힌 것이다.
한편 주류업체들은 몇년 전부터 먹는 샘물 시장에 진출, 품목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가장 발 빠르게 주류업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 97년 위스키 스카치블루를 선보인 데 이어 맥주와 와인을 수입하기 시작했고 과실주에 이어 소주는 시범생산에 나서는 등 품목을 늘려 종합주류회사로의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양주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차지, 시장에 안착한 롯데가 막강한 유통망을 무기로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롯데칠성은 지난달 26일 주류 수입판매업과 소규모 맥주제조업 및 프랜차이즈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고 공시한 상태다.
유가공업체인 매일유업도 지난해 12월 와인 수입판매사를 설립, 주류업에 도전장을 냈다. 와인을 전문으로 수입, 국내 호텔과 외식업체에 판매하는 레뱅드매일을 설립, 자회사에 편입시켰다.
한편 음료사들이 주도해야 할 먹는 샘물 시장에서는 오히려 주류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다.
소주업계 1위인 진로는 먹는 샘물 시장에서도 석수 브랜드로 부동의 1위를 뽐내고 있다. 97년 이 시장에 진출한 맥주업계의 선두 하이트맥주도 퓨리스라는 브랜드제품으로 매출을 매년 50% 이상 가파르게 성장시켜왔다.
롯데칠성ㆍ해태음료 등 음료업계 1, 2위는 오히려 먹는 샘물 시장점유율이 10%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고전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이 같은 업종 넘나들기는 주류와 음료의 유통경로가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슈퍼ㆍ할인점 등 유통업체는 물론 식당ㆍ주점 등의 시장이 대부분 중첩돼 양측의 경계 뛰어넘기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업종장벽 파괴바람은 유통업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국내 산업계 전반에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특정기업=특정제품이라는 등식이 깨졌으며 기업들도 매년 적정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익원의 발굴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침체의 돌파구로 등장한 내수시장에서의 장벽 깨기는 더욱 치열해지고 광범위하게 펼쳐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강창현기자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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