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1,300선 부근까지 올라왔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향후 장세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수준이 보장되거나 한번 발생한 이익은 만기까지 지켜주는 '보험형' 펀드들이 틈새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상승기조가 뚜렷한 장에서는 주식형펀드가 압도적인 수익률 우위를 보이지만 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때는 보험형 상품들이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투신운용의 '삼성SAFEUP혼합3'과 '삼성Top Price2008파생상품1'이 대표적인 보험형 펀드들. '삼성SAFEUP혼합3'은 원금의 일정 수준(90%) 이상을 보존하면서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과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들은 원금손실을 최소화하면서 확보한 이익은 지켜나가는 상품이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3개월간 11.86% 하락한데 비해 펀드 손실은 3.02%에 그쳤고 6개월 수익률은 ~0.51%를 기록중이다. '삼성Top Price2008파생상품1'은 운용기간 중 달성한 가장 높은 순자산가치(NAV)를 만기시점에 지급하는 구조를 갖고 있는 상품이다. 주가가 추가로 상승하면 가장 높은 NAV가 계속 경신돼 수익률을 높일 수 있으며, 만기가 다가올수록 주식관련 자산의 투자비율을 줄이면서 이미 확보한 이익을 관리하게 된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네오RCF파생상품' 시리즈는 일종의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다. 연 7~8%의 수익률을 목표로 옵션을 펀드 내에서 복제 운용하는 파생상품으로, 주가가 30% 이상 하락하지만 않는다면 수익을 낼 수 있다. 만기 1년으로 추가설정이 불가능한 단위형 상품이지만 한달에 한번꼴로 신상품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설정된 '네오RCF파생상품5'의 경우 최근 1달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31%)을 훨씬 웃도는 4.4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승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상품기획팀장은 "네오RCF파생상품펀드의 경우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주가연계펀드(ELF)와 상품구조는 비슷하지만 직접 옵션을 복제해 운용하기 때문에 브로커 마진 등의 비용이 없어 투자자에게 더 많은 수익을 돌려줄 수 있다"면서 "주식시장이 큰 변동성 없이 등락을 하고 있는 최근 장세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그러나 "수익률을 확정 지급하는 것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 손실 발생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의 최상길 상무는 "보험형 펀드들은 대부분 펀드에서 자체적으로 헤지를 하기 때문에 수익구조가 ELS나 ELF 보다 유리한 경우가 많다"면서 "단 리스크 관리에 실패할 경우 목표수익률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펀드 가입 전에 해당 운용사의 과거 성과가 어땠는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