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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신탁공사 파산 결정... 부채 44억불
입력1999-01-11 00:00:00
수정
1999.01.11 00:00:00
지난해 10월 페쇄된 중국의 광둥(廣東)국제투자신탁공사(GITIC)가 11일 44억달러의 부채를 남긴 채 공식적으로 파산을 선언,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특히 한국계 금융기관들은 이번 파산 결정으로 4,000만∼5,000만 달러의 채권중 절반 정도를 떼일 것으로 추정되는 등 해외 금융기관들이 채권을 변제받을 길이 불투명해졌다. 중국 기업이 파산을 선언한 것은 지난 49년 공산정권이 수립된 이래 처음이다.
GITIC이 안고 있는 43억7,000만달러의 부채 규모는 예상치의 두배수준을 웃돌고 있으며 자산액(26억달러)에 비해서도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광조우(廣州)국제투자신탁공사도 11일 부채 상환에 문제가 있다는 언론 보도를 시인함으로써 앞으로 금융기관의 파산이 잇따를 전망이다.
GITIC의 채권기관들은 10일 중국 광동에서 채권자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채무 해결방안을 논의했지만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이날 회의에서 개인 채권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키로 결정했다고 밝혀 외국 금융기관들이 조기에 부채를 전액 돌려받을 가능성은 극히 적은 편이다.
한국의 32개 금융기관들은 서울 본사와 홍콩·일본·싱가포르 현지법인 등을 통해 그동안 GITIC에 대출했거나 보증해준 규모가 2억달러에 달했지만 채권 매각으로 현재 4,000만∼5,000만 달러로 줄어든 상태다.
대부분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떠안고 있는 부채 처리방안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금융당국은 종전 입장에서 한발 후퇴, 국내외 채권자를 동등하게 취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말 외국 금융기관의 채권을 우선적으로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GITIC은 지난해 10월 국내외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채무지급 불이행을 선언하고 당국에 의해 폐쇄 조치됐다.【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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