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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2012 IT로 돌파한다] <3> 팬택,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든다

'못 팔면 죽는다' 도전·혁신 DNA로 글로벌 시장서 승부<br>뼈 깎는 자구노력 힘입어 연내 워크아웃 졸업 결실<br>특유의 기술·속도전으로 베가시리즈 등 잇단 성공

팬택 임원 및 간부사원들이 지난 7일 채권단의 워크아웃 졸업 결정 소식이 알려진 직후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팬택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게 된 만큼 임직원이 똘똘 뭉쳐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팬택


팬택은 워크아웃 중이라는 아픔 속에서도 도전과 혁신의 DNA와 '스마트폰 올인 전략' 으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 2위에 올랐다. 국내·해외 마케팅본부에 걸린 '못 팔면 죽는다'는 현수막이 팬택의 치열한 영업정신을 잘 보여준다. 사진제공=팬택

"못 팔면 죽는다." 팬택 서울 상암동 사옥 20층 국내ㆍ해외마케팅본부 입구에 걸려 있는 현수막이다. 지난 2007년 4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팬택이 삼성전자ㆍLG전자 등 대기업 계열 휴대폰 제조업체의 틈바구니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싸워왔는지를 이 한마디가 증명해준다. 1991년 직원 6명의 무선호출기 제조업체로 출발, 20년이 지난 현재 임직원 3,500명, 연매출 2조원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성장한 팬택이 성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말 워크아웃 졸업이 그것이다. 팬택은 워크아웃 졸업 이후 첫해인 오는 2012년 경영방침을 '내실경영'으로 정했다.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 등극, 워크아웃 졸업이라는 성과를 올렸음에도 내년에 더욱 내실을 다져 치열한 글로벌 정보기술(IT) 전쟁터에서 승자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17분기 연속 흑자행진, 2015년 매출액 10조원 목표=팬택은 그동안 워크아웃이라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팬택만의 도전과 혁신이라는 DNA로 3ㆍ4분기까지 17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세웠다. 4ㆍ4분기에도 흑자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외부에서는 팬택이 다시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대주주인 박병엽 부회장의 4,000억원에 달하는 사채출연 등 백의종군과 임직원의 뼈를 깎는 노력으로 보란 듯이 다시 우뚝 섰다. 팬택 관계자는 "팬택은 지난 5년간 최대의 위기이자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며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더욱 강하게 만들어 50년 이상 영속할 수 있는 힘을 비축했다"고 말했다. 최근 팬택의 중심인 박 부회장이 건강 등을 이유로 올해 말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그동안 준비해온 위기경영관리 매뉴얼 등으로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극복해나간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베가' 시리즈의 성공=2009년 가을 애플 '아이폰' 출시로 전세계에 불어 닥친 스마트폰 열풍에서 국내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팬택은 특유의 기술력과 속도전으로 2010년 4월 국내 최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시리우스'를 출시해 삼성전자 등 경쟁기업들을 놀라게 한다. 팬택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초기 어떤 스마트폰 운영체제(OS)가 패권을 차지할지 미지수였다"며 "구글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등 다양한 후보 중 경영진의 정확한 통찰력과 과감한 실천력을 바탕으로 발 빠르게 안드로이드 올인을 선언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팬택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가운데 최강의 성능을 자랑하는 '베가' 시리즈를 잇따라 출시하며 LG전자를 제치고 국내 제조사 2위에 등극하는 디딤돌이 됐다. 팬택은 2011년 들어 또 한번의 모험을 한다. 향후 국내시장에서 출시하는 모든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내놓겠다고 선언한 것. 이 결과 2010년 6월 세계 최초로 1.5㎓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속도전쟁에 불을 붙인 '베가 레이서', 10월에는 롱텀에볼루션(LTE)폰 중 최고급 사양에 동작인식 기능을 갖춘 '베가 LTE'를 내놓고 인기몰이에 나서게 된다. 팬택은 10월 말 현재 국내 스마트폰 누적 공급량 350만대를 돌파했으며 올해 말에는 450만대를 공급해 국내시장 2위 자리를 확고하게 굳힐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애플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팬택의 향후 목표는 규모에서 최고가 아니라 기술력과 품질에서 최고인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팬택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평소 "도요타가 생산량을 비롯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업계 1위라고 하지만 벤츠나 BMW 역시 나름의 가치를 지닌 1등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팬택이 추구하는 것은 기술력과 가치를 지닌 BMW나 애플 같은 기업이 되는 것"이라는 말을 자주 해왔다. 비록 시장점유율에서는 대기업인 삼성 등에 뒤지지만 고객이 평가하는 제품 가치에서는 단연 1등인 제품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이 같은 경영철학은 국내시장에서 수많은 마니아를 보유한'스카이'나 '베가'브랜드에 잘 녹아 있다. 팬택은 이 같은 기술력 및 가치중심의 전략을 바탕으로 내년에 해외시장에서 스마트폰 비중을 더욱 높여가며 미국ㆍ일본 등 기존 시장은 물론 유럽ㆍ중국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의 애플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성장 기반을 더욱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팬택은 주주를 중시하는 특별한 주주총회로도 유명하다. 창업주이자 CEO인 박 부회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주주들의 사소한 질문에도 일일이 답한 뒤 함께 회사 식당에서 식사하는 행사를 해마다 진행하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감자ㆍ상장폐지 등으로 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혔다는 생각에 주주를 중시하는 경영을 몸소 실천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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