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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진출에 보험업계 "터 뺏길라" 긴장

카디프·뮨헨리등 대거입성 틈새 공략후 시장확대 나설듯외국계 보험사의 한국시장 진출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국내 보험업계에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한국시장에 진출했거나 추진중인 외국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업계 판도를 새롭게 재편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하기 때문이다. 국내 보험사들은 보험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보하고 있지만 외국사들의 시각은 그렇지 않다. 한국 보험시장은 아직 낙후돼 있다는 판단아래 선진금융기법이 접목된 상품을 무기로 국내 보험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들의 강점은 선진 기법뿐이 아니다. 천문학적 규모의 자본력과 아시아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도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이다. 외국사의 한국시장 진출은 새로운 도전자를 만들어낸다. 한국시장에 지점을 낸 외국사가 순조롭게 정착하는 것을 목격했을 때 세계 유수의 보험사들이 한국시장을 방치할 리 없기 때문이다. 지난 89년 보험시장 개방을 계기로 시작된 외국계 보험사의 진출은 국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현지법인, 대리점 등을 기준으로 생보사 10개, 손보사 8개로 늘었다. ◇카디프, 푸르덴셜등 대형사 대거 입성 최근 한국시장에 입성한 보험사는 프랑스의 카디프 생명과 이에 앞서 인가를 받은 스위스리, 뮨헨리, 른리 등 재보험사. 카디프생명은 세계적 금융그룹인 BNP파리바의 자회사로 자산규모 22조7,000억원. 프랑스에서 보험료 수익으로는 12위, 변액보험 분야에서는 2위를 달리고 있다. S&P사에서 받은 신용등급은 싱글 A로 재무건전성 역시 양호한 편이다. 이밖에 영업을 개시한 스위스리, 뮨헨리 등 재보험사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정상급 회사. 이와 함께 손해보험 현지법인 설립 예비인가를 받은 알리안츠해상 역시 세계 최대 보험그룹이 100%를 출자해 설립된 회사다. 자본금 300억원으로 현지법인을 설립, 이미 진출한 알리안츠제일생명과 함께 국내 생ㆍ손보 시장 모두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현지법인이나 지점 설립 외에 국내 생보사를 직접 인수해 진출하는 곳이 있다. 바로 영국의 푸르덴셜 생명. 영풍생명 인수에 합의한 영국 푸르덴셜은 한국에 진출한 미국 푸르덴셜과는 전혀 다른 회사로 자산규모 323조원의 보험지주회사. 영국에서 연금보험부문 1위 보험사이며 이미 아시아 11개국에 진출해 있다. 한국시장 진출을 단순한 탐색전 정도로 생각하는 보험사는 없다. 세계 보험업계에서 내로라 하는 역량을 갖춘 보험사들인 만큼 치밀한 계획과 비전을 갖고 한국 보험시장 문을 두드린 것이다. ◇틈새시장 공략후 시장확대 나설 듯 외국계 보험사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해 단기간에 경이적인 실적을 낼 수는 없다. 90년대 초반부터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했던 외국사들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10여년을 보낸뒤에야 비로서 안정적인 영업과 함께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보험사들의 성장률은 최근 들어 급신장하고 있는 추세. 푸르덴셜, ING, 메트라이프 등 외국계 생보사의 시장점유율이 최근들어 7% 안팎으로 늘었다. 2년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제 영업을 개시할 신규 진출 보험사도 초기에는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추후 시장 잠식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카디프 생명은 경우 금융기관과 연계된 신용보험(Life Credit Insurance)판매로 한국시장 영업을 시작한다. 이미 신한은행 등과 신용보험 판매를 위한 사전 작업을 마친 상태. 또 텔레마케팅 등 직접판매 방식으로 건강보험 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알리안츠해상은 자동차보험을 제외한 화재, 해상, 항공, 개인연금, 퇴직보험 등 손보 전분야에 걸쳐 영업할 계획. 알리안츠의 경우 그룹 자체가 생ㆍ손보는 물론 재보험 영업까지 포괄하고 있어 향후 국내 손보시장 판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관심이 모아지고 곳이 바로 영국 푸르덴셜 생명. 생명보험부문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이 곳이 업계 소형사인 영풍생명을 인수한 후 어떤 전략을 선택할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일단 업계에는 오랫동안 한국시장 진출 기회를 노려왔던 푸르덴셜이 설계사 조직을 활용, 점유율 확대에 치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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