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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외화 차입 포기 잇달아

해외채권 군집적 발행 따라 가산금리 급등


은행권의 군집행동으로 해외 채권 발행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외화차입을 아예 포기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달러표시 채권 발행이 어려워지자 그 대안으로 사무라이본드나 말레이시아 링깃화 채권 발행을 추진했으나 여러 은행이 동시다발적으로 뛰어드는 바람에 발행여건이 나빠져 외화 차입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이달 말 발행할 예정이었던 말레이시아 링깃화 채권의 발행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수은이 링깃화 채권 발행을 전면 중단한 것은 급격한 조달금리 상승 때문이다. 당초 수은은 발행금리를 5년 기준 리보(Libor)에 0.7~0.8%포인트(70~80bp)를 얹어 결정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이 링깃화 채권 발행을 잇따라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달금리가 ‘리보+1.0%포인트(100bp)’ 이상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국내법에 따라 링깃화를 직접 해외로 가져갈 수 없어 스와프를 통해 달러로 바꿔야 하는데 금리가 오르면서 발행여건도 악화됐다. 수은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들이 링깃화 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현지에 퍼지면서 달러 스와프 베이시스가 악화됐다”며 “조달비용이 급격히 상승해 발행을 아예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링깃화 채권 발행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수은이 발행을 중단함에 따라 국민은행ㆍ우리은행ㆍ하나은행ㆍ기업은행ㆍ농협 등 다른 국내 은행들도 발행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억~3억달러의 링깃화 채권 발행을 계획했으나 잠정 중단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링깃화 채권을 발행하면서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면 새로운 자금조달원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며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라이본드 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민은행은 이달 초 3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중단했다. 글로벌 신용경색 여파, 은행들의 결산시점과 맞물리면서 조달금리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국민은행과 비슷한 시점에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추진했으나 전면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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