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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2천만대 공급과잉

이에 따라 앞으로 각국의 자동차 생산설비 폐쇄와 함께 대대적인 자동차 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최근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서 자동차 과잉 생산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내몰리는 제2, 제3의 닛산(日産)자동차가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업계 유수의 조사기관인 미국의 JD파워 앤 어소시트는 98년 현재 세계의 자동차 생산능력이 7,025만대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반면 지난 한 해동안 판매된 자동차는 불과 4,940만대. 생산능력이 2,000만대 이상 남아돌고 있다는 얘기다. 설비 과잉이 가장 심각한 아시아의 경우 잉여 생산능력이 48%에 달해, 현재 생산설비 가운데 절반 가량이 과잉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장가동률이 50%에도 못미쳤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일본도 공장가동률이 70% 정도로 90%에 달하는 미국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준. 수급 차이가 가장 적은 북미 지역에서도 생산능력 잉여 비율은 2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각국의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호조를 보이고는 있지만, 경제위기 이전 수준에는 훨씬 못미친다. 가령 지난 1~10월중 타이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4개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45만4,000대로 전년동기비 43% 늘어났지만, 이는 96년(144만8,000대)의 절반도 안된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1,30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일본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판매 대수가 1,000만대를 밑돌 것으로 보여, 닛산과 비슷한 수준의 대규모 다운사이징이 자동차 업계의 현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최근 국내 5개의 생산공장을 오는 2002년까지 폐쇄키로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리바이벌플랜」을 발표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도 아시아, 중남미 지역의 판매 부진과 유럽, 미국의 설비 확장 추세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수급 차이는 한층 벌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보도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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