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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은퇴후 걱정' 아시아 최고

저축성 지출 비중 中이어 2위 불구 노후 불안감 높아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소득에 비해 장기저축을 많이 하면서도 은퇴 준비에 대한 불안감은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HSBC생명은 HSBC그룹이 한국을 비롯해 홍콩ㆍ싱가포르ㆍ말레이시아ㆍ대만ㆍ인도ㆍ중국 등 아시아 7개국의 장기저축 계획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각국의 35~65세 성인남녀 3,56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은 월 소득에서 생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으로 조사돼 아시아 7개국 중 중국(46%)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또 예금·보험·연금 등 저축성 지출의 비중이 39%로 저축 수준은 아시아권에서 중국(4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이 같은 긍정적인 결과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들의 저축 수준을 낮게 평가하면서 노후 불안감을 드러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충분히 저축 중'이라는 응답은 19%로 5위, '필요 이상 저축 중'이라는 평가는 2%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필요보다 적게 저축'은 64%, '저축 안 함'도 15%로 나타났다. 79%가 저축 수준에 불만족을 나타낸 것이다. 이 같은 응답률은 대만(84%), 홍콩(4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이다. 은퇴 이후 걱정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의 재무계획에서 가장 두려운 요소로 은퇴자금 부족(61%·복수응답)을 꼽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2명 중 1명은 장기적인 재무 목표로 은퇴 후 생활보장(57%)을 꼽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앞으로 6개월간 가입하고자 하는 보험 및 저축상품으로 원금보장상품(43%)을 주로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은퇴 후 '소득제공 상품(31%)'과 '저위험 투자상품(27%)'이 뒤를 이었다. 선호하는 저축상환 방식도 '은퇴 후 목돈으로 받고 싶다(36%)'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하상기 하나HSBC생명 사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은퇴 이후에 대한 불안감이 실제 준비상태에 비해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여유로운 노후를 위해 무조건적 저축이 아닌 전문가의 체계적인 재무계획과 장기금융 상품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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