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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아는 만큼 보인다] 경제현상·변수의 연관성과 상충성

환율·유가등 경제변수 충돌·조화 경제시스템 자생력 키워


요즘 우리 경제를 둘러싼 위험요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환율하락, 고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으로부터의 인플레이션 확산 등 모두 나열하기도 벅차다. 실제 이러한 위험요인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고 이러한 우려가 제기될 때마다 소비ㆍ투자심리와 금융시장의 지표가 영향을 받고 있다. 그간 빠른 속도로 진행된 우리 경제의 글로벌화로 대외변수에 따른 우리 경제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이다. 또한 우리 경제의 대외환경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대외 부문에서 얻는 것도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험요인의 영향을 하나하나 더할 수 있을까. 대답은 ‘단순 합계를 낼 수 없다’이다. 위험요인의 수가 많아진다고 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꼭 커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 요인들이 때로는 상충되는 관계를 가져 동시에 현실화되지 않거나 현실화되더라도 서로 부정적인 효과를 완충하기 때문이다.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미국 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를 예로 들어보자.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는 우리 수출과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선진국 경기둔화는 원유 등 원자재 수요도 감소시켜 유가 상승세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환율불안, 특히 환율절상은 우리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증가세 둔화, 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가져오는 요인이다. 그러나 환율절상이 원화로 환산한 수입물가를 떨어뜨려 국내 물가를 안정시키고 가처분 소득을 늘린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으로부터의 원자재 수입물가 상승 효과를 환율이 어느 정도 완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막상 환율절상도 글로벌 달러 약세로 발생해 우리 수출 경쟁력에 미치는 효과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그 정도가 약하다. 이러한 상충관계는 여기서 예를 다 들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그렇다고 위험요인들이 상충되는 것만은 아니다. 한 부문의 위험요인이 다른 요인과 연쇄반응을 일으키면서 부정적인 효과를 확대 재생산하는 전염효과도 있을 수 있다. 지난 1990년대 말의 경제위기가 바로 그 예다. 따라서 개별 위험요인에 대한 세심한 평가와 그 효과가 다른 부문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경제현상과 변수의 이러한 특징을 강조해 경제 시스템을 하나의 생명체라고 비유하기도 한다. 여러 변수들이 복잡한 관계를 맺고 서로 충돌하고 조화하면서 끊임없이 균형을 찾아나가기 때문이다. 어느 한 부분에 지나치게 무게중심을 둔다면 새로운 불균형을 가져올 수도 있다. 수출ㆍ물가ㆍ환율ㆍ금리 등 경제변수의 관계 등에서 알 수 있듯이 특정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다른 부문의 희생이나 비용을 수반하게 된다. 그래서 경제에는 공짜 점심이 없다는 것이다. 대외변수 충격이 시장에서 가격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흡수될 수 있도록 믿고 맡겨야 한다는 것이 과거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교훈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시장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경제 시스템의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찬우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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