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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 박현주 미래에셋 사장
입력1999-07-11 00:00:00
수정
1999.07.11 00:00:00
대담 禹源河 증권팀장 WHWOO@SED.CO.KR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뮤추얼펀드와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대표되는 간접투자상품은 한국증시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전수준으로 회복되고 1,000포인트를 넘을 수 있도록한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말 국내 최초로 뮤추얼펀드를 만들어 증권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박현주(41) 미래에셋 사장은 간접투자상품의 부흥과 자본시장 변화의 한 가운데 있었던 대표적 인물이다.
최근 미래에셋이 운용하는 뮤추얼펀드들은 수익률 100%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주가지수 1,000포인트 시대에 황제펀드로 등극한 것이다.
과거 증권시장은 정보의 불균형과 시장외적인 간섭으로 자본시장으로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IMF이후 정부는 경제구조조정을 위해 자본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고 개인투자가들에게도 주식시장은 저금리 시대에 가장 알맞는 투자처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주가지수 1,000포인트 시대, 朴사장이 생각하는 한국의 자본시장 그리고 하반기 증시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_ 펀드 수익률이 100%라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인데요. 운용비법을 공개해주시겠습니까.
▲저희들도 중간중간 많이 틀렸습니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기 직전까지 간 적도 있으니까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치투자라는 철학을 유지했습니다. 시장을 따라가지 않고 투자가치가 있는 우량주에 적극적으로 투자했습니다.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다른 펀드들이 우량주를 팔면 저희들은 쉽게 주식을 살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펀드의 포트폴리오가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진 것이지요.
_ 중간중간 위기가 있었다고 하셨는데요.
▲올초에 주가지수가 620에서 500까지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이때는 선물을 이용해서 처음으로 헤지를 했습니다. 그뒤에 상황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간접투자상품으로 들어오는 자금유입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헤지가 더이상 필요없는 장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헤지를 걸 때만해도 증시가 상당기간 쉬었다가 갈것으로 봤는데 바이코리아와 같은 주식형 수익증권이 붐을 일으키면서 간접투자상품으로 자금이 엄청나게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지요.
_ 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선 현재의 증시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주가지수는 지난해 가을 270포인트에서부터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600까지 올라온 것은 외환위기의 불안감에서 벗어난 것이 반영된 것입니다. IMF이전으로 원상회복된 것이지요.
600부터 1,000까지는 호전된 기업 실적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물론 펀드로 자금이 들어왔기 때문에 주가지수가 올랐다고 할 수 있지만 왜 펀드로 돈이 들어왔는지 배경을 살펴보면 역시 기업실적이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량주일수록 실적이 좋습니다.
펀드로 돈이 들어오고 주가가 오르고 기업실적이 좋아지고 다시 돈이 들어오고 선순환 고리가 형성된 것이지요.
현재 주가를 버블이라고 볼 필요가 없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들어온 것은 사실입니다.
_앞으로의 증시는 어떻게 보십니까.
▲올초에는 중국 위안화 문제, 엔화가치 변동등 외부적인 걱정도 있었고 대기업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될 것인가하는 내부적인 문제도 있었습니다. 미국 증시가 폭락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컸습니다.
해외부문의 문제점은 이제 상당부문 희석되고 있지만 대기업 구조조정의 문제는 여전히 증시의 복병입니다. 대기업 구조조정문제만 제대로 진행되면 증시도 전반적으로는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구조조정을 통한 실적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어려운 국면이 올수도 있습니다.
외국의 대형 펀드가 한국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좋은 조짐입니다.
_1,000포인트를 넘은 상황에서 증시의 모습이 많이 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업별로 주가가 차별화될 것입니다. 우량주 위주로 바이 앤드 홀드 전략을 취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주가지수가 올라간다고 모든 투자자들이 이익을 보는 것은 아닙니다.
주가 차별화는 미국이나 일본 증시에서도 늘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기관화 장세에서 지수예상은 무의미합니다. 좋은 주식, 저평가된 주식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하는 것이 가장 좋지요.
처음 저희가 뮤추얼펀드를 만들 때 사실 주가지수가 1,000포인트가 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습니다. 지수 800일때 저희가 설정한 펀드는 지금 4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수가 1,000포인트에 도달한 상황에서 저희는 또 펀드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대세가 상승기조에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_지금 펀드에 투자해도 100%의 수익률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수익률 100%는 아주 특이한 경우입니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합리적으로 목표수익률을 정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실세금리가 7%정도 되니까 주식투자에 따른 위험가치를 5%정도로 보고 12%선을 기본 목표 수익률이라고 생각하고 투자에 임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100%라는 수익률은 과거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나오기 어려운 기록입니다. 매우 예외적인 수익률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서는 안됩니다.
_간접투자시장의 규모가 얼마나 커질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연말까지 60조원정도는 될 것으로 봅니다. 중산층이 부를 축적하는 수단이 부동산에서 주식과 같은 금융자산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일본의 금융자산구성 예를 보면 우리가 100조, 미국을 보면 200조까지 성장할 것입니다. 내년까지 100조가 될 것으로 봅니다.
_이미 100%의 수익률을 달성한 펀드는 어떻게 운용하실 생각인지요.
▲펀드 수익률이 40%를 넘어가니까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고정해 달라는 요구를 했습니다. 다시 수익률이 60%를 넘어가니까 또 고정해 달라고 해요.
100%가 났지만 수익률을 고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너무 공격적으로 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현재 저희가 운용하는 펀드의 포트폴리오가 좋기 때문에 그대로 두고 특별히 무리할 생각은 없습니다.
_간접투자시장의 문제점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간접투자상품은 아주 뿌리깊게 정착될 것입니다. 펀드 수익률이 직접투자보다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뮤추얼펀드 입장에서 본다면 개방형이 도입되야 한다고 봅니다.
또 기업들이 시가배당을 해야 우량주에 장기투자할 수 있습니다. 고가주 시대에는 기업의 배당이 중요합니다. 펀드가 의결권을 가지고 있으니가 시가배당에 대해 기업에 적극적으로 주문을 할 생각입니다.
펀드의 수익률을 매일 공시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2, 3년 운용하는 장기펀드가 있어야 합니다. 또 펀드가 대형화되는 것도 필요합니다. 개방형 펀드가 나오면 2년이상 장기로 운용되는 대형 펀드를 만들 생각입니다.
_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테마별 펀드를 만들 생각입니다. 정보통신업종에 투자하는 펀드, 금융업종에 투자하는 펀드등 고객의 욕구에 맞는 펀드를 만들 계획입니다.
세금문제만 해결된다면 펀드의 중간배당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운용수수료도 차별화해서 실적이 좋은 펀드는 수수료를 더 받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_마지막으로 개인투자자들에 투자조언을 해 주신다면.
▲주가는 럭비공 같은 것입니다. 주가가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대세의 흐름은 좋다고 확신합니다. 주가지수가 올랐다고 모두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을 따라가기 보다는 성장성 있는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입니다.
구조조정에 성공한 삼성전자나, 전송망 네트워크를 가진 한국통신, 우량은행주등을 장기보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스닥의 과열에서 볼 수 있듯이 실적이 뒤받침되지 않는 기업에 무분별하게 투자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 정리=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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