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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일부러 이때 온것 아니다"

검찰청 엘리베이터 타기 전 입 열어

“일부러 이때 들어온 거 아니에요. 민사소송이 끝나서 온 것입니다.” 올해 대선의 최대 뇌관으로 불리는 김경준(41)씨가 16일 오후 검찰청사 안으로 압송되면서 입을 열었다. 그는 이날 오후8시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포토라인에 잠깐 선 뒤 청사 내로 들어와 엘리베이터에 오르기 직전 이같이 말했다. 인천공항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미국 도피 6년 만에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장시간 여행으로 약간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건강해보였다. 오히려 김씨는 취재진에 간간이 미소도 지었다. 귀국 전 미국에서 ‘한국에 들어가 죽도록 싸우겠다’는 가족들의 전언과 달리 입을 꾹 다문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씨는 특별수사팀이 있는 청사 10층 보안구역으로 올라가기 직전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한 듯 수사관에 둘러싸인 채 고개를 뒤로 꺾어 큰 소리로 “일부러 (대선을 앞둔) 이때 온 게 아니다. (미국에서의) 민사소송이 끝나서 온 것”이라고 소리쳤다. 김씨는 이날 당초 예정 시간보다 22분 빠른 오후6시8분께 아시아나항공 OZ 201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한국 땅을 밟았다. 수갑 찬 손을 수건으로 감싼 김씨는 승객들이 모두 내리고 난 뒤 맨 마지막에 일반석 출구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호송팀은 김씨를 취재진에 30초가량 공개한 후 계류장으로 바로 내려가 준비한 스타렉스 차량을 통해 BBK 특별수사팀이 마련된 서울 중앙지검으로 곧바로 떠났다. 검찰은 김씨에게 잠시 휴식을 취하게 한 후 이날 밤늦게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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