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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집안 떠맡은 '누나'의 삶

MBC 새 주말드라마 12일부터… 송윤아 안방 선봬


갑자기 사라져 버린 아버지를 대신해 철 없는 동생들을 보살피는 누나의 이야기. ‘진짜진짜 좋아해’의 후속으로 오는 12일부터 토ㆍ일요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되는 MBC의 새 주말 드라마 ‘누나’(극본 김정수, 연출 오경훈)다. 매사에 자신만만한 ‘누나’, 승주(송윤아)는 세상 어려운 줄 모르고 커온 전형적인 부잣집 딸이다. 그런 승주는 국문과 시간 강사인 건우(김성수)를 사랑한다. 하지만 승주는 남이 버린 물건이나 가져다 쓰는 건우네 집으로는 시집갈 생각이 없다. 결국 승주는 건우를 남겨두고 유학을 떠나려고 한다. 그러나 그의 계획은 갑자기 사라져버린 아버지 때문에 어긋나고 만다. 승주 자신과 혁주(백현), 영주(맹세창) 두 동생의 인생마저도 말이다. 아버지가 사라지자 승주네 집은 파탄이 난다. 집에는 빚쟁이들이 몰려들고 집안일을 봐주던 수아(허영란) 식구들은 승주네 재산을 빼돌린다. 승주와 두 동생은 길거리로 나 안게 된다. 그런 승주를 건우는 남몰래 도와주고 승주는 과외교사로 번 돈을 가지고 동생들을 가르치며 살림을 꾸려 나간다. 그러면서도 승주는 이혼남이지만 재력가인 민준기(송승환)와의 결혼을 통해 지긋지긋한 삶을 벗어나려고 한다. 드라마는 지난 93년에 인기리에 방영됐던 MBC의 ‘엄마의 바다’와 비슷하다. ‘누나’의 극본을 맡고 있는 김정수 작가가 ‘엄마의 바다’의 작가였던 점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엄마의 바다’ 외에 ‘자반 고등어’, ‘그대 그리고 나’, ‘그 여자네 집’ 등을 집필했던 김정수 작가의 작품이기에 드라마의 전개 구조는 탄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2년 MBC 미니시리즈 ‘선물’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선을 보이는 송윤아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 하지만 ‘엄마의 바다2’쯤 될 듯한 뻔한 이야기 구조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얼마나 얻어낼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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