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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 꽉조여매면 녹내장 위험 커진다
입력2003-07-29 00:00:00
수정
2003.07.29 00:00:00
임웅재 기자
넥타이를 바짝 죄어 매면 시력이 나빠지고 최악의 경우 실명할 수도 있다는 미국 과학자들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미국 안과학회지 최신호에 따르면 뉴욕 안과ㆍ이과(耳科) 병원 연구진은 건강한 사람과 녹내장 진단을 받은 남성 각 20명씩을 대상으로 넥타이 착용방식과 시력과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넥타이를 죄어 매는 습관이 있는 남성들의 경우 안액(眼液)의 압력이 크게 증가해 녹내장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킨다는 결론을 얻었다.
녹내장은 안압 증가로 시신경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진단되며, 영국의 경우 50세 이상 남성중 1%에게서 나타난다.
연구진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들에게 `약간 불편할 정도로 죄는` 넥타이를 3분간 착용토록 한 뒤 안압을 측정한 결과 녹내장 환자의 60%와 건강한 사람의 70%에게서 안압이 크게 상승했다. 넥타이를 풀자 안압은 정상으로 떨어졌다.
연구진은 “넥타이가 머리로부터 심장으로 피를 되돌려 보내는 주요 경정맥(頸靜脈)을 압박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긴다”며 “넥타이를 바짝 죄어 매는 습관을 가진 사람과 목이 굵은 사람, 화이트칼라 직장인들이 특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옥스퍼드대학의 안과 전문가인 네빌 오스번 교수는 이와 관련, “오랫동안 안압이 높은 상태가 계속되면 망막손상이 올 수 있다”며 “(안압이 상승하면 건강한 사람을 녹내장 위험이 있는 것으로 오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사들은 환자들이 검사를 받기 전에 넥타이를 늦추도록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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