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라이선스 형태로 출발했던 브랜드가 출시 3년 만에 해외 본사로 역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바로 LG패션의 라푸마 얘기다. 라푸마(Lafuma)는 1930년 아웃도어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탄생해 8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등산전문 브랜드다. 현재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홍콩과 일본 등 전세계 45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아웃도어브랜드다. 국내에는 LG패션이 지난 2005년 1월에 들여와 라이선스 형태로 사업을 전개했다. 국내에 출시한 지 3개월 만에 LG패션이 기획, 디자인, 생산한 제품을 홍콩 및 아시아 지역에 역수출한데 이어 2008년에는 프랑스 본사에도 역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라푸마의 성공에는 아웃도어도 패션이라는 LG패션의 마케팅 원칙이 깔려있다. 라푸마의 상징은 밝은 오렌지색으로 로고도 오렌지색으로 감각적인 느낌을 살렸다. 기존 아웃도어 제품들이 검정, 회색 등 어두운 무채색 계열의 색상을 주로 사용했던 것과 달리 제품에 보라색, 녹색, 노랑색 등 원색 계열을 많이 활용했다. 또한 여성 아웃도어 제품군을 대폭 확장했다. 보통 여성 아웃도어군은 남성복에서 사이즈만 작게 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LG패션은 색상과 디자인부터 여성에 초점을 맞춰 기획했다. 남성복과 여성복 제품군의 비율도 5대5로 기존 브랜드들에 비해 대폭 확대했다. 아웃도어인 만큼 기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능성 소재인 고어텍스, 쉘러, 말덴, 애슐러 등 고기능성 소재를 사용했다. 또한 팔꿈치나 무릎 등을 곡선으로 표현해 활동성을 강조한 인체공학적 패턴을 선보였다. 라푸마는 프로모션 전략도 타사와 차별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원정대 등 산을 배경으로 펼치는 마케팅 활동 외에 예술성을 더했다. 지난해 9월부터 세계적인 퍼포먼스 그룹인 '프로젝트 반달루프(Project Bandaloop)'를 모델로 기용해 광고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달루프로부터 영감을 받아 예술적인 감성을 가미한 '뮤지컬 라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