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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헤예프 "北, 중동 민주화 영향 받을 가능성 없어"

미헤예프 러시아 IMEMO 부소장<br>■글로벌 코리아 2011 국제회의


"북한이 중동 민주화 열기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냐고요? 전혀 없습니다." 바실리 미헤예프(57ㆍ사진) 러시아 국제경제ㆍ국제관계연구소(IMEMO) 부소장은 2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코리아 2011' 국제회의에 참석,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북한의 민주화 시위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일축했다. 미헤예프 부소장은 "북한은 리비아ㆍ이집트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최근 중국 접경지대 주민들을 중심으로 휴대폰ㆍ컴퓨터 등이 퍼지기는 했지만 이것만으로 북한의 정보 접근성이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라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은 중국과 베트남의 길을 따라 개방노선으로 가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미헤예프 부소장은 "원칙적으로는 맞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언급했다. 농업이 발달해 식량사정이 나은 중국ㆍ베트남과 북한은 시작부터 다르고 오히려 구소련과 공통점을 더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북한에 마냥 중국식 개방을 요구하는 것보다 6자 회담에 참석한 5개 나라가 공동기금을 만들어 북한의 개혁을 이끌어내고 대외원조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협력을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북한의 변화는 결국 이 두 나라가 이끌어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의 북한상황과 관련, 미헤예프 부소장은 "화폐개혁 실패로 북한은 정치ㆍ경제적으로 불안해지고 있다"며 "아랍국가 민주화와는 무관하게 김정일 사망 뒤에 북한 내부적으로 민중봉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치 불안정이 지금처럼 계속될 경우 만성적 식량난으로 내부에 범죄자 그룹이 늘어날 것이고 이들이 체제 몰락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미헤예프 부소장은 지난 1980년대 말 소련 시절 과학아카데미 연구센터 소장 신분으로 서울을 여러 차례 방문,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노태우 대통령의 회담 실무를 맡으며 한ㆍ러 수교에 정통한 인사다. 이후 20년 넘게 우리나라와 북한ㆍ중국을 연구하며 한반도 정세를 러시아 내에서 가장 잘 알고 있는 브레인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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