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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장관 해외출장 '격식 파괴'
입력2005-05-11 08:57:10
수정
2005.05.11 08:57:10
제네바 출장길 비행기는 비즈니스석, 호텔은 일반객실 예약<br>WHO 총회 참석차 15-20일 스위스 방문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이 해외출장의 격식 파괴에 나섰다. 장관의 격(格)을 `그레이드 다운'하는 내핍 출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김 장관은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 제네바 등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장관이 해외로 나갈 때는 딱히 정해진 규정은 없지만 통상 비행기는 퍼스트 클래스, 호텔은 스위트룸이나 주니어 스위트룸을 사용한다.
퍼스트 클래스는 일반인이 주로 이용하는 이코노미석보다 요금이 3배 가까이 비싸고, 스위트룸 등의 숙박비도 일반실에 비해 2-3배 정도 된다. 물론 이들 시설을 이용할 경우 서비스는 최고급이다.
하지만 김 장관의 이번 제네바 출장길은 이같은 관행이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보인다.
이미 비행기는 이코노미석보다 한 등급 높은 비즈니스석으로, 호텔은 일반 객실로 예약해놨다는 게 복지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복지부내에서 만류 의견이 없지 않았지만 김장관은 "국회의원도 비즈니스석을 탄다. 그 정도로도 충분히 편하다"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또 WHO 총회 때 산하 기관장들이나 관련 단체 협회장 등이 장관을 대규모 수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이번 출장팀은 김 장관을 비롯해 거의 전원 공무원들로만 구성됐다고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신선한 발상으로, 다른 장관들의 해외 출장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장관이 고급 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단순한 관행이라기 보다는업무 효율성과 국가 체면 등을 고려한 것인데 너무 비용과 탈(脫) 격식 측면만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모 인사는 "WHO 사무총장이 우리나라 사람인데, 총회 때 세(勢) 과시를 통한 간접 지원이 필요한 측면도 있다"면서 "김 장관이 과도하게 엄격한 잣대를 대고 있는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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